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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곡차곡 Sep 04. 2021

다시 인테리어 한다면 놓치지 않을 것들

한달에 걸쳐서 진행했던 인테리어 공사가 끝나고 3개월이 다 되가네요.


내 인생에서 두번째로 돈을 많이 썼던 (첫번째는 단연 내집마련..) 인테리어.

그래서인지 단 몇 푼도 허투루 쓸 수 없었기에 고민하고 의논하고 결정하고.. 인테리어 기획부터 시작해서 진행하는 기간 동안 많은 신경을 써서 겨우 겨우 완성했는데요. (인테리어 하는 분들이 모두 그러시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나서 3개월이 정도 실제로 들어가서 지내보고 살아보니


다음에 인테리어 한다면 이거 꼭 챙겨야지!


하는 점들이 몇 가지가 보이네요.


요즘 인테리어 하는 분들이 많으셔서, 계획 중이신 분들 그리고 언젠가 인테리어를 하실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인테리어 공사는 우선 아래와 같이 진행했었어요


- 공사기간: 한달

- 공사범위: 천지개벽 수준. 철거, 설비, 창호, 시트, 목공, 도배, 도기, 타일, 수전, 주방, 전기, 조명, 가구, 바닥, 도배, 에어컨…



1. 전기배선작업 체크


현재 에어컨이 3대인데, 2대는 원래 있던 에어컨이고 1대는 시스템에어컨 새로 달았는데요.


에어컨 업체에서 전기선을 따로 빼지 않아도 된다고 하셔서 따로 안뺐는데 이게 나중에 문제가 되더라구요.


에어컨을 몇 시간 켜두면 갑자기 두꺼비집이 내려가면서 전기가 다 나가버렸는데 처음엔 원인을 찾기가 어려웠는데 에어컨 업체에서 와서 보시고 전기선을 따로 빼서 몇 일 지내다보니 이게 문제였어요.



그리고 나서 어찌저찌 방법을 찾아서 대공사 없이 전기를 따로 뺐는데 이번에는 인덕션이 안들어오더라구요.


전기 배선 문제는 생각지도 못해서 그냥 믿고 맡겼는데 잘 체크해 보셔야 할 것 같아요. 이 부분은 전문가가 아니면 한 두 달 살아보면서 문제가 터져야 알 수 있는 부분이라서, AS 관련해서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두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아요.



2. 콘센트 위치


거실 소파 벽 쪽에 콘센트가 없으니 좀 불편하더라구요. 업체랑 콘센트 위치 얘기할 때 흘려들었는데 콘센트 위치는 역시 많을수록 좋은 거였어요. 많이 하는게 또 문제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가능한 선에서여러 군데에 콘센트를 두면 확실히 가구/가전 배치하는데 좋을 것 같아요.

선을 끌어와서 써야 하는 경우들도 생겨서 전선 보이는거 꼴보기 싫더라구요


많게 하는게 어려운 작업이면, 배선 작업 짜기 전에 최대한 가구/가전 배치를 생각해 본 후에 결정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3. 수납 공간은 많을수록 좋다.







집을 좁혀가는 이사기도 했고 아이도 있어서 수납 공간은 무조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기획했는데 잘한 선택이었어요. (거실 수납장 없었으면 정말 큰일날뻔 했네요) 이사 업체에서도 계속 수납 공간 없다고 여기저기 불러대시는데 정신이 없었답니다.


넓은집도 예외 없을 것 같아요. 넓으면 넓을수록 또 짐도 많고 여기 저기 숨겨두는게 깔끔해 보이니까 수납해 두는게 좋잖아요.


4. 예쁜것? vs. 실용성? -> 저라면 실용성





이 부분은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살림을 하는 엄마의 입장으로서 저는 예쁜것도 중요했지만 둘 중에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있을 때는 무조건 실용성을 선택했거든요. 집 뜯어먹고 살게 아니니까..


업체나 남편은 최대한 깔끔하고 아무것도 안보이게! 이게 모토였고 저는 실용성이었는데 어느 부분은 그렇게 반영됐고 어느 부분은 또 제가 졌던 부분도 있는데 살아보니 역시 실용성이었어 싶어요.


대표적인게 화장실 거울인데요. 슬라이딩 장을 해서 뭘 넣는 공간이 있어야 했는데 남편 주장으로 정말 거울만 했다가.. 씻으면서 저 조명 켜본적도 없는 것 같아요 ^^



5. 업체말? 내 주장? -> 그때그때 달라요





저는 다행히 우유부단한 편은 아니라서 공간마다 제가 원하는게 확고했는데, 업체는 또 요즘 트렌드를 잘 알기도 하고 실제 공사하면 제가 원하는대로 안나온다는 것도 잘 알잖아요? 그래서 100% 의견이 맞아서 내가 원하는대로 가지 않는다는거 아마 아실건데요.


2달 정도 살아보니 '업체말 듣길 잘했다' 싶은 부분도 있고 '내 주장대로 밀고 나가길 잘했다' 싶은 부분도 있네요.


업체에서 워낙 좋은 시안들을 많이 보여주셔서 믿고 맡기긴 했는데 제가 꽂힌 부분들은 좀 고집을 부렸었거든요. 특히 아일랜드 식탁에 가벽을 세우는걸 꼭 하고 싶었는데 답답해 보일거라고 반대하고 저는 관철시키고 반대하고 하다가 결국 안했는데 안하길 잘한 것 같아요. 사실 요즘 트렌드 아니라도 웬만하면 제 의견 다 들어주긴 하셨는데 이 부분은 포기하지 않으시더라구요.



6. 수전은 니켈로 하길 잘했다





수전은 무조건 블랙무광! 이유는 예뻐보여서.. 였는데 살아보니 까지면 보기 흉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업체 추천 받아서 니켈로 했는데 만족이네요.



7. 숨길 수 있을 만큼 숨기기





정리에 자신 없는 분들은 '문을 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부엌을 조금 더 오픈형으로 하고 싶어 상부장 아래쪽은 오픈형으로 했는데 반투명 유리로 할 걸.. 너무 잘보이니까 정리가 조금이라도 안되면 꽤 어수선해보이더라구요. 어수선해보이는걸 감내할 능력이 있으시거나 정리를 잘 하신다면 관계 없지만 둘 다 아니라면 웬만하면 꽁꽁 숨기는 쪽으로 인테리어를 권장합니다.


모두들 후회없는 인테리어 완성하시길 :)


완성된 인테리어 영상을 보고싶다면 클릭해주세요!


https://youtu.be/N80SpqVmK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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