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맴도는 구절 #1
바람이 내 뺨을 살짝 스치면 나는 당신을 생각해요.
실오라기 하나가 내 손을 간질이면 나는 당신을 생각해요.
나를 감싸는 온 우주에 당신이 있어요.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어요.
처음에는 당신 역시 수많은 흐릿한 얼굴들 중 하나였는데
어느새 당신의 눈빛이, 당신의 입술이, 당신의 머리칼이 선명해졌어요.
책 속에서 헤이즐이 말했던 것처럼, 그것은 아마 잠에 드는 것과 같았겠지요.
천천히, 그러다 갑자기.
언젠가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날이 올지라도
언제나 당신은 기억해내려 애쓰지 않아도 떠오르는 사람일 거예요.
혹 언젠가 그를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사랑을 하게 되면, 항상 전력으로 질주하는 나지만, 구름진 하늘 틈 사이로 보이는 별들처럼, 지금 같은 대화를 나눌 때마다, 조금씩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 요시모토 바나나, '키친' 중
I fell in love the way you fall asleep: slowly, and then all at once.
(나는 잠에 드는 것처럼 사랑에 빠졌다: 천천히, 그러다 갑자기.)
- John Green, 'The Fault In Our Stars' (존 그린,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