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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똘한 강PD Aug 04. 2020

영화 <시네마 천국>과 <길>의 공통점은?

토토와 알프레도의 

나이를 뛰어넘는 우정.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의 

아름다운 음악.

스포를 당하고 봐도

그 빛을 잃지 않는 마지막 장면.     


영화의 구성요소 어느 하나도

감동 아닌 것이 없는 영화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

마땅히 30년전에 

봤어야 할 영화지만 

이제야 보게 됐습니다.     


그동안 TV에서도 

여러번 방영했고

요즘같이 영화보기 편한 시대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OTT로 볼 수도 있었지만,

꼭 영화관에서 

보고 싶은 영화였기에

아끼고 아꼈었는데,

마에스트로 엔니오 모리꼬네의

타계가 재개봉의 계기일 줄이야.   

  

이 영화를 인생영화로 꼽으며

영화감독을 꿈꾼 지인이 많은 것은

뭔가 영화와 관계가 있을 법한

PD라는 직업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생각해보면 저자신이야말로

영화감독을 꿈꿀만한

환경에 있었던 것 같은데

라디오 PD가 된 것은

영화보다는 영화음악에

더 관심이 많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시대 많은 시네마키즈의 

멘토였던 영화평론가 정영일이

제 어린시절 

영화의 공적인 안내자였다면

영화를 좋아하셨던 아버지는 

제 사적 안내자가 되어주셨지요.

     

아버지는 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너무나 좋아하셔서

중고등학생 시절부터

고향인 전주에 있던 

영화관에 걸린 개봉작은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보셨다고 했습니다.     


모두가 가난하던 시절이었지만

큰 아들이 해달라는 것은

뭐든지 해주셨던 

어머니(제게는 할머니)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그래서, 제가 어릴 때 

KBS 명화극장에서 방영됐던

거의 모든 영화를 

아버지는 섭렵하고 계셨습니다.

정영일 평론가의 논평에 더해

아버지의 리뷰를 한번 더 듣고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행운을 제가 누렸었죠.     


아버지와 함께 본 영화 가운데

<길(La Strada)>은

지금까지도 제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입니다.     


그러고 보면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시네마 천국>과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길>은 공통점이 많습니다.     


일단 이탈리아 출신 감독이 만든

이탈리아어로 된 영화라는 점.

이탈리아 출신의 거장

니노 로타(길)와 

엔니오 모리꼬네가

영화음악을 맡았다는 점.

그리고, 너무나 유명한

영화음악이지만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작은 

아니라는 점까지.     


니노 로타는

<길> 외에도 <태양은 가득히>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잘 알려진 영화음악을 썼지만

1974년 <대부2>로

아카데미음악상을 수상합니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석양의 무법자>

<원스 어폰어 타임 인 아메리카>

<미션> <러브 어페어> 같은

주옥같은 영화음악을 썼지만,

아카데미는 그에게

음악상을 주는데 인색했죠.     


모리꼬네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2007년 평생공로상을 받았지만,

그가 6번이나 후보에 오르고도

놓쳤던 음악상은 2016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작업한 

<헤이트풀 8>을 통해

수상하게 됩니다.

그의 나이 88세 때였죠.

     

그러고 보면 아카데미상이 

로컬이라는 어느 감독의 말이

맞는 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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