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지만 익숙한

나에게 마저 들키고 싶지 않나 봐

by 미열 수선사

익숙함은 참 무섭더라 슬픔도 안 울고 지나가
우는 법을 잊은 채로 참 오래도 버텼다
괜찮단 말이 버릇이 돼서 아픈 줄도 몰랐나 봐
마음은 닳아가는데 여전히 그대로인 척
굳어버린 표정 위에 시간만 내려앉고
흐르지 못한 마음은 조용히 금이 가는데
또 아무렇지 않게 나마저 비껴 서 있어
이제는 울고 싶은데 눈물이 습관처럼 말라
웃는 연습만 늘어난 내가 낯설어
밤이 오면 들킬까 봐 불을 켠 채 잠들고
아무 일도 없단 얼굴로 그렇게 버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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