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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후의 햇살 Oct 05. 2024

음악이 주는 행복

고마워요 대니구♡

 학창 시절에도 아이돌 가수를 좋아하지 않던 내가 요즘 푹 빠진 사람이 있다. 그건 바로 바이올리니스트 '대니구'님이다.


 올해 초,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처음 대니구 님을 알게 되고, 마치 골든 레트리버를 연상케 하는 그의 밝은 성격과 자신의 루틴을 엄격할 정도로 지키며 자기 관리를 하는 모습에 반해 팬이 되었다.



 한눈에 봐도 그는 자신을 낮추고 일부러 웃긴 말과 행동을 하면서까지 주변을 환하게 밝혀주는 사람이구나, 하고 알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남을 깎아내리지 않고 정도를 지키며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 줄 아는 모습에 더 호감이 갔다.


 왠지 낯설지 않은 느낌에 대니구 님의 MBTI를 찾아봤더니 역시나 그의 MBTI는 ENFP로, 나와 한 글자 빼고 모두 일치했다. (나는 계획형인 J인데 그는 인식형인 P였다.)


 나는 사람이든 물건이든 하나에 꽂히면 질릴 때까지 알아보는 성격이라 그가 부른 노래와 그의 바이올린 연주를 이것저것 검색해서 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몇 년 전 슈퍼밴드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팀원들과 함께 노래 부르고 연주한 'House I used to call home'이라는 곡은 정말이지 명작이었다.


 감미로운 피아노와 바이올린, 기타 연주와 함께 구슬픈 김예지 님의 보컬과 부드러운 대니구 님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아련한 감성을 자아냈다.


  이 곡은 이사를 가는 사람이 자신의 추억이 가득한 집을 떠올리며, 새로 이사 올 사람에게 나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이 집을 잘 부탁한다는 내용을 담은 서정적인 노래인데 대니구 님의 바이올린 연주와 보컬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수십 번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https://youtu.be/rE5T-I3kUZg?si=Uly4ch4ElIBd0pzr


 음악이 주는 위로는 실로 엄청나다.

 다운되어 있던 기분을 한 순간에 산뜻하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잊고 있던 내 어린 시절의 기억을 순식간에 되돌려놓기도 한다.


 나에겐 대니구 님의 음악이 그렇다. 분명 옛날 우리 집에는 porch(미국식 건축 양식, 건물 입구에 지붕이 얹혀 있고 흔히 벽이 둘러진 현관)가 없었는데 이 노래를 들으면 없던 기억도 생기는 것 같은 아련함이 몰려온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이사 다녔던 집들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지금의 나를 있게 해 준, 그때의 나를 포근히 품어준, 그 집들에 고마움을 느끼게 해 준다.



 그런 대니구 님이 이번에 오랜만에 신곡을 냈다. 나의 심신이 지친 것을 어떻게 알고(너무나 자기중심적인 생각이다ㅋㅋㅋ) 이렇게 로맨틱하고  스윗한 곡을 만들어주셨는지.. 첫 소절만 듣고도 '와, 이거다!' 싶은 마음과 함께 정말 행복했다.


https://youtu.be/W47iz7vmS4Q?si=UgxelbZDs7tF82er


 노래 제목은 '오늘 볼까요'


 하.. 정말 취향 저격이다.

 이런 저돌적인 멘트! 너무 좋다.

 대니구 님이 오늘 볼까요, 라고 하시면 나는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연가를 써서라도 서울로 가야지! 하는 망상을 하면서ㅋㅋㅋ 노래를 반복 재생하며 듣고 있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이렇게 스윗하고 다정하게 직접적으로 표현해 주는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 역시도 상대방을 간보거나 떠보지 않고 이렇게 솔직 담백하게 진솔한 표현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나는 이미 솔직한 사람이긴 하지만, 그래도 머릿속으로 너무 많은 고민과 짐작을 하지 말고 나를 존중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부담스럽지 않게 담백하고 편안한 대화를 이어나가고 싶다.



 오늘도 나에게 음악이 주는 행복을 느끼게 해 주고 건강한 영감과 자아성찰의 기회를 준 대니구, 고마워요!♡


 언젠가 대니구 님의 연주회나 콘서트에도 꼭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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