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ap

바다를 마주하며

by 로터리 시네마
tempImageDrJGiH.heic


26’ 03" rotary cinema가 지난 3월 28일에 진행되었습니다. 함께 해주신 감독, 배우, 관객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26’ 03" recap : 바다를 마주하며


tempImagecI9S8A.heic
tempImageGH5klJ.heic


2026년 3월 28일 저녁 7시 30분, 쿤스트카비넷에서 로터리 시네마는 세 편의 영화 <아날로그 센티멘탈리즘>, <너와 나 사이의 바다>, <체크아웃>과 함께 관객들을 만났습니다.


tempImageFAaMvc.heic


<아날로그 센티멘탈리즘>은 중년 여성이 TV 안에 갇힌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엄마의 외로움과 딸 소리의 서툰 마음을 감각적으로 마주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영화 속에서 그 직면의 장소는 무엇이든 묻을 수 있을 것 같은 바다였습니다.


tempImagezQRzZI.heic
tempImage7ZJGuH.heic


TV 속에 갇힌 엄마의 이미지는 끝내 뒷모습으로만 존재합니다. 영화는 좁은 틈 사이로 엄마가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바라보았을 집 안의 풍경을 비춥니다. 외면한 사이 끝없이 멀어져버린 엄마와 딸 사이의 깊은 바다. <아날로그 센티멘탈리즘>은 관객들을 바다 앞에 세우고, 우리가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부모님을 향한 모나고 어린 마음을 마주하게 했습니다.


tempImagefZlZ10.heic


<너와 나 사이의 바다>는 연인 사이인 수민과 은영이 바다로 향하는 여정을 따라가는 로드무비입니다.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 소설 『신경 써서』를 바탕으로 한, 더 이상 피할 수 없었던 이별기이기도 합니다.


tempImage3mqINn.heic
tempImagewKdTsd.heic


섬과 육지는 그 사이에 바다가 있기 때문에 닿을 수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하나로 이어져 있습니다. 하루에 두 번 길이 열리는 서해 목섬처럼, 완전히 고장 나버린 것처럼 보이는 두 사람의 관계에도 아주 잠깐씩 닿을 수 있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 순간을 얼마나 놓치며 살아왔고, 또 얼마나 기적처럼 붙잡아왔는지. <너와 나 사이의 바다>는 관계의 단절과 연결의 순간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그 심연 속을 담담히 유영했습니다.


tempImageYtbGpg.heic


<체크아웃>은 숙소 안을 분주히 오가며 무언가를 찾는 젊은 엄마의 동선을 따라가는 작품입니다. 찾던 것을 마침내 발견한 엄마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창밖으로 펼쳐진 바다였습니다.


tempImage6npnAz.heic
tempImagehpSYGa.heic


육아를 하는 여성에게는 여행도 육아의 연장선입니다. 영화 속 엄마 역시 아이를 돌보는 일에 서 벗어나지 못한 채, 여행의 마지막 순간까지 눈앞의 바다와 파도 소리를 온전히 마주할 여유를 갖지 못합니다. 원테이크로 이어지는 카메라는 그녀가 바다를 응시하기 전까지 그 얼굴을 또렷이 보여주지 않습니다. <체크아웃>은 ’엄마‘라는 역할로 존재했던 한 여성이 개인의 얼굴을 갖게 되는 찰나를 포착하며, 짧은 러닝타임 안에 감정의 파도를 일으켰습니다.


tempImageEr2Qre.heic
tempImagedkzt9c.heic


세 편의 영화는 바다라는 공간이 품고 있는 서로 다른 감각과 기억을 일깨워주었습니다. 한 관객의 말처럼 <아날로그 센티멘탈리즘> 속에는 이해의 바다가, <너와 나 사이의 바다> 속에 는 관계의 바다가, <체크아웃> 속에는 여유의 바다가 흐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tempImage3Ch6Xo.heic
tempImagermOIZk.heic


영화의 끝, 바다를 마주하고 나서야 부유하던 마음의 정체를 비로소 깨닫게 알게 된 듯합니다.


tempImage4grj3A.heic



매거진의 이전글interview : 조영근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