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목요일, 세족례
['26. 4. 2.(목) 문안인사 올립니다.]
받아먹어라.
이는 내 몸이다.
- 마태 26. 26.
내가 한 모든 일은
바다에 물 한 방울 보탠 것에
지나지 않아요.
그렇지만 내가 물 한 방울을
보태지 않았다면
바다는 물 한 방울이 줄어 있겠죠?
단 하나, 하나에서 시작하세요.
- 마더 테레사 수녀님
오늘은 성목요일 입니다.
우리 가톨릭에서는 오늘 미사 중에
예수님의 마지막 만찬과 같은
전례를 합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던 '발씻김 예식(세족례)'을 재현하는데,
신부님께서 신자들의 발을 씻겨주십니다.
가장 높은 곳에 계신 스승이
가장 낮은 곳으로 엎드려,
제자들의 흙 묻고 냄새나는 발을
직접 씻어주시는 이 장면은
언제 보아도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당신의 몸을 온전히 내어주신 사랑도,
무릎을 꿇고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신
겸손함도 결국 한 곳을 향합니다.
그것은 거창한 권위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해 기꺼이 나를 낮추는 '물 한 방울'과 같은 희생입니다.
25년 부사관 선발을 1800여 명이나 더 했습니다.
24년에 4500여명에 비하며, 40%나
증가한 수치이지만,
*그것을 위해 예하부대와 홍보관들은 정말 발에 땀띠 나게 뛰어다녔을 것입니다.
1년에 뽑아야 하는 수요는
1.5만 가까이 되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게 '증가라고 할 수 있냐'며
웃음 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힘도 빠지고,
가끔 우리의 노력과 헌신이
거대한 군대 조직 속에서
'바다에 물 한 방울 보태는 것'처럼
작게 느껴지도 합니다.
하지만 마더 테레사의 말처럼,
그 작은 물 한 방울이 없다면
바다는 결코 온전할 수 없습니다.
거창한 성과를 쫓기보다
오늘 내 곁에 있는 전우 한 사람,
내 가족 한 사람을 진심으로 챙기는 것.
그 '단 하나'의 실천이 모여
결국 강한 육군과 행복한 가정을
만든다고 믿습니다.
오늘은 거대한 바다를 걱정하기보다,
땀띠 나게 뛰어 준 동료들에 감사하고,
내 곁의 누군가에게
기꺼이 따뜻한 빵이 되어주는,
맑은 물 한 방울이 되어주는,
하루를 보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