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오 마을로 가는 제자들

by 밤하늘인공위성

['26. 4. 14.(화) 문안인사 올립니다.]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 루카 24. 16.


추위에 떤 사람일수록

햇볕의 따뜻함을 느낀다.

인생의 고뇌를 맛본 사람일수록

생명의 존귀함을 느낀다.

- 월트 휘트먼


완연한 봄기운 속에 일상이 깊어가는

화요일 아침입니다.


오늘 복음의 배경은 엠마오 마을로 가는

두 제자 이야기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엠마오 마을로 가는 길.

믿고 있던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셨다는 말도 믿지 않고 실의에 빠져

엠마오 마을로 갑니다.


발걸음은 당연히 무겁고

슬픔 속에 모든 사명을 내려놓고

도망치듯 내려가던 '절망의 퇴로'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때, 부활하신 주님께서

그 여정에 함께하십니다.

애석하게도 그들은 눈이 가리어,

예수님을 알보지 못하였구요.


그래도 얘수님과 함께 걷고 대화하며

빵을 나누는 순간

그들의 마음은 다시 뜨거워졌고,

다시 사명의 현장인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성당에서 부활 후에 신부님, 수녀님, 신자들이

가는 '엠마오'도 여기서 유래하였다 하니,

그것도 재미있습니다.


치열했던 성주간의 긴장을 내려놓고,

자연 속에서 동료들과 함께 걷고

우리 곁에 살아계신 주님의 평화를 다

시 확인하는 '거룩한 쉼표'인 것입니다.


저는 우리 과원분들과 함께 1박 2일로

부산, 대구 출장을 갑니다.

오가며, 짬을 내어 친목을 다지는

소중한(?) 시간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무실의 중압감과 산적한 현안들을 잠시 뒤로하고,

길 위에서 동료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며

서로의 소중함을 발견하는 시간 말입니다.


이번 여정을 통해 우리 마음의 '그늘'을 걷어내고,

다시 예루살렘으로 달려갈

뜨거운 에너지를 가득 채워 돌아오겠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아버지, 가족 여러분의

오늘 하루도 주님과 함께 걷는 평화로운

'엠마오 길'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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