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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게으른 게 아니에요

by 작꾸천치

넌 게으른 게 아니라, 보이지 않게 지친 거야

오늘도 "뭐 하나 제대로 한 게 없네"라고 스스로를 탓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려는 당신에게.


당신은 게으른 게 아니에요

당신은 게으른 게 아니라, 보이지 않게 지친 거예요.

감정적으로 피곤하고, SNS의 끝없는 피드에 휩쓸리고, 달콤한 과자에 의지해 하루를 버티고 있잖아요. 남들은 다 잘 살아가는 것 같은데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압박 속에서, 그래도 하루하루를 해내고 있는 중이잖아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해요.


보이지 않는 피로의 정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것들로 지쳐있습니다.

매일 쏟아지는 정보들을 처리하느라, 끊임없이 비교하고 평가받는 환경에서 살아남느라, 빠르게 변하는 세상의 속도에 맞추려 애쓰느라... 우리의 마음은 조용히 소진되고 있어요.

몸은 멀쩡해 보이지만 마음이 녹초가 된 상태. 이런 피로는 눈에 보이지 않아서 더 힘들어요. 남들은 이해하기 어렵고, 심지어 본인도 '이 정도로 왜 이렇게 힘들지?' 하며 자책하게 되죠.


작은 위안들을 찾는 것도 생존법이에요

SNS를 무의미하게 스크롤하고, 과자나 달콤한 음식으로 순간의 위안을 찾는 것. 혹시 이런 자신을 자제력 없다고 여기고 있진 않나요?


그건 자제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나름의 생존 방식이에요.

힘든 하루를 견뎌내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찾는 작은 도피처들이죠.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들이 필요해요.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까요.


쉬어도 괜찮아요

쉰다고 괜찮아요. 늦게 답장한다고 괜찮아요. 잠시 멈춘다고 괜찮아요.

쉬는 것은 게으름이 아니라 필요예요. 스마트폰도 배터리가 떨어지면 충전하잖아요.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에너지가 떨어지면 충전이 필요한 게 당연해요.

오늘 계획한 일을 다 못 해도 괜찮아요

친구 연락에 바로 답장 못 해도 괜찮아요

운동하기로 했는데 침대에 누워있어도 괜찮아요

책 읽기로 했는데 드라마를 봐도 괜찮아요


당신의 속도로 가면 돼요.


우린 프로젝트가 아니라 사람이에요

이 세상은 우리를 끊임없이 '개선'하라고 요구해요. 더 생산적이 되어라, 더 효율적이 되어라, 더 성공해라...

하지만 우린 자기 계발 프로젝트가 아니라 그저 사람일 뿐이에요. 감정이 있고, 한계가 있고, 때로는 무너지기도 하고, 때로는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도 있는 평범한 사람이에요.

그리고 그것이 우리를 더욱 소중하게 만들어요.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들

혹시 놓치고 있는 것들이 있어요.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들 말이에요.

매일 아침 일어나는 것

하루 세끼 챙겨 먹으려고 노력하는 것

가족과 친구들을 걱정하는 것

작은 실수에도 미안해하는 마음

남에게 피해 주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것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


이 모든 것들이 당신이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보여줘요.


지친 당신에게 전하는 말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요. 정말 수고했어요.

남들 눈에는 별것 아닌 것 같아도, 당신에게는 버거운 일들이 있다는 걸 알아요. 그 무게를 견뎌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지도 알아요.

그러니까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지 말아요.

완벽할 필요 없어요. 항상 긍정적일 필요도 없어요. 때로는 우울해도 되고, 때로는 아무것도 하기 싫어도 되고, 때로는 그냥 하루를 버티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작은 회복의 시간들

지친 마음을 위한 작은 선물들을 스스로에게 주세요.

따뜻한 차 한 잔 마시기

좋아하는 음악 들으며 산책하기

편안한 잠옷으로 갈아입고 일찍 잠자리에 들기

친한 사람과 별 의미 없는 대화 나누기

아무 생각 없이 하늘 바라보기

맛있는 음식 주문해서 먹기


이런 소소한 것들이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워줘요.


당신은 충분해요

마지막으로 꼭 기억해 주세요.

당신은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에요.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좋지만, 지금의 당신도 충분히 소중해요.

힘들 때는 힘들다고 말해도 돼요. 도움이 필요할 때는 도움을 요청해도 돼요. 완벽하지 않아도, 때로는 부족해도, 당신은 여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에요.


오늘도 하루를 버텨낸 당신, 정말 대단해요.

내일은 조금 더 나을 거예요. 그리고 설령 내일도 오늘과 비슷하다면, 그래도 괜찮아요. 우리는 천천히, 우리만의 속도로 살아가면 되니까요.


"당신은 게으른 게 아니라, 보이지 않게 지친 거예요.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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