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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피아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어딘가

“질문을 살아요?”

“네 질문을 사는 겁니다.”

질문을 살아내야 한다지만, 해결책을 너무 자주 찾아버리는 지금이다. 심오한 의미에서 그만큼 진실하지도 못하다. 원칙대로 살아가야 한다지만, 반칙하며 사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세상이 되었다. 딱히 상관은 없다. 의심만 꾸준하면 뭐든 유용하기에, 매번 청진기를 갖다 댄다.

질문을 살아내는 것, 분명 단순한 해결책은 아니라 했다. 대답은 어디에 있는데? 이것이 철학이 받는 부당한 평가다. 그런데 정말 질문을 살아내다 보면, 그런 순간들이 온다. 크리티컬하고 속상했던 순간들이 아무것도 아닌 순간들이 온다. 하늘에서 내려준 기쁨이자 또 하나의 질문을 살아낸 가장 값진 대답이다. 도착하기까지, 모든 것은 인내의 과정이겠다. 훌륭한 기쁨은 다시 증발하겠지만, 인내의 기쁨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질문을 살아낼 때 여백은 또 채워진다. 내가 아는 누군가는, 이 기쁨 또한 아는 건지 도착지에 관심은 있지만 여행을 서두르지는 않았다. 더 이상 여백이 아닌 여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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