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돌에 남겨진 애달픈 자국을 따라가니
당신의 얼굴에서 소리 없는 시냇물을 보았습니다.
얼마나 오래 홀로 흘러왔는지는 알 수가 없으매,
흐르는 소리는 여전히 투명하지만
그 순수함은 이제야 보았습니다.
미안합니다.
닳고 있는 것은 시간이 아닌 무릎인 건지.
어둠을 입은 것이 어둑한 밤이 아닌 소리인 건지.
그저 당신의 시냇물과 함께 흐르지 못한 시간이 참 애석합니다.
시냇물 주변에 참 많은 것들이 피어나고 지저귀는 어느새,
화려한 날개는 물결이 만들어낸 최고의 찬사라 하시어
당신의 어느 새가 기다려지는 깊은 밤.
그 외로운 물빛이 햇빛을 만나 반짝이는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