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디자인 공부를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어렵진 않고 하나씩 배워가는 재미가 있다.
며칠 전에는 학원에서 상담을 했었다.
내가 수료 대상이 될 수 있는지, 어떤 점을 지켜야 하는지 등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그리고 분명한 목표도 있었다. 나를 취업까지 연결시키는 것.
학원 입장에서는 학생들이 국비지원을 받아 수업을 듣는 만큼, 수료 후 실제로 취업까지 이어지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학원에도 이익이 되니까.
담당 선생님은 나에게 어떻게 이 수업을 듣게 되었고, 무슨 일을 했었는지 등 질문하기 시작했다.
나는 거짓 없이 덤덤히 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뭐 당연히 문제 될만한 건 없었다.
근데 한 가지, 다른 학생들과 분명히 다른 점은 있었다.
우리 반에는 10명 가까운 다양한 학생들이 있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도 꽤 있었고 경력이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공통점은 모두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근데 나는 사실 디자이너가 꿈은 아니다.
물론 이 디자인을 통해 해외취업 할 목표는 있어서 온 건 맞다.
정확히 말하자면, 꼭 디자인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해외에서 일을 할 수 있다면 말이다.
즉, 해외에서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게 작은 꿈이다.
그 수단이 지금은 디자인이고 그리고 설령 디자인으로 ‘실패’와 비슷한 결과를 겪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난 이 기술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활용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게 내 숨겨진 의도에 가깝다.
디자이너의 길을 걷는 건, 지금 나에게는 ‘바늘에 실 꿰기’처럼 느껴진다.
예를 들어, 피아노를 배워 세계적인 천재들 속에서 피아니스트로 성공하겠다는 것처럼 말이다.
근데 비전공자, 무경력, 나이도 조금 있는 나 같은 사람한테 과연 현명한 선택일까 의문이 들었다.
래퍼인 창모는 원래 피아니스트가 꿈이었다.
근데 한계를 느끼고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또 좋아했던 힙합으로 전향했다.
지금은 한국에서 손에 꼽는 래퍼가 되었고 오직 '창모'만이 만들 수 있는 피아노 기반의 비트를 만든다.
내가 정말 이상하는 방향이었다.
나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높이 성장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길이라고 항상 생각해 왔다.
말처럼 쉽진 않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따라서 난 이 디자인으로 어떤 나의 것들과 접목시킬 수 있는지, 또 그걸 어떻게 발전시켜 나만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지. 그걸 찾는 것이 내 최종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