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한 번 만났다. 길에서 많은 고양이를 만났지만 첫 만남에서 저런 눈빛으로 바라보는 아이는 처음이었다.
혹시 만난 적이 있는데 내가 까먹었나. 아니면 나한테 가면 먹이를 구할 수 있다는 소문을 다른 고양이들에게 들은 것은 아닐까. 어쩌면 아주 오래전부터 날 지켜보고 있다가 해코지 할 것 같지 않아서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을까. 아니면 정말 우연히 만났나.
아. 도무지 모르겠다. 만난 순간이 짧아서 답을 얻을 수는 없었고, 처음이자 마지막 봤으니 알 도리가 없다.
눈앞에서 신기루처럼 사라진 신데렐라를 그리워하는 왕자의 마음이 혹시 이렇지 않을까. 왕자에게 유리 구두 한 짝이 남았다면 내게는 저 사진 한 장이 남았다. 기억하고 보여주고 싶다.
저런 눈빛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길고양이가 더 이상 길에 없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