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여정
흔히 '여행'하면, 즐거운 느낌부터 떠올리게 되지요. 설사 배낭여행처럼 좀 고생스러울 수 있는 여행도, 힘들다는 느낌보다 즐거움의 느낌이 강합니다. 이처럼 여행이 즐거운 것은, 여행을 하는 동안뿐 아니라, 여행 가기 전에 계획을 세울 때부터 기분이 들뜨고 마음이 설레는 데다가, 여행을 다녀온 후에도 그 즐거움의 여운이 두고두고 오래 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삶에 대해서도 여행처럼 ‘인생 여정’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가 보지 않은 곳을 가는 여행처럼, 살아 보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과정이 여행과 닮았으니까요.
그런데 인생 여정은 여행처럼 잘 즐기질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인생을 여행처럼 즐기려면 우선 아침에 눈 뜰 때부터 오늘 하루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가득하고, 오늘 하루 일정을 계획할 때 막 신이 나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할 때가 훨씬 많습니다. 저녁에 하루를 돌아볼 때도 오늘 하루를 즐겁게 보낸 여운이 맴돌아야 할 텐데, 그런 날은 손에 꼽기도 어렵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인생도 여행처럼 즐겁고 신나면 좋겠습니다. 그러자면 우선 내 마음이 설렘과 호기심이 가득한 여행자의 마음으로 바뀌어야 할 텐데, 그건 기운이 필요한 일입니다. 아마도 그 기운은 감사하는 마음에서 가져와야 할 것 같아요. 딱히 신나고 즐거운 게 없어도, 별일 많은 인생 여정에서 큰 병 없이 하루하루 무탈하게 보낼 수 있다는 것을 크게 감사할 일로 여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