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자치를 넘어서 ‘엿 먹어라의 유래’

바람과 햇살과 양분으로(함께)

by 모두가 다 별

엿 먹어라의 유래는 1964년 서울 중학교 입시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정설처럼 돼있다. 1968년부터 당시 자연과목 18번 문제 ‘엿기름 대신 넣어도 좋은 것을 고르라’였고 디아스타제, 꿀, 녹말, 무즙이 보기로 제시됐다. 출제 측이 정답은 디아스타제였다. 그런데 무즙에도 디아스타제가 들어 있어 무즙으로 엿을 만들 수 있었다. 학부모들은 무즙으로 엿을 만들어 교육청에 찾아가 던지며 “엿멋어라”며 항의하였다. 결국 교육청도 무즙도 정단으로 인정해 주었다. 수동적으로 방관의 자세가 아닌 나와 마주하고 있는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힘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현한 것이 결과라 할 수 있다.


내가 일했던 청소년수련시설에서는 “해캐” 해를 캐는 아이들이 실시되었다. 해를 캐는 아이들..아이들에 대한 시선을 낮춰 보는 것이 아니라 힘을 가진 존재로 동등한 존재, 존중을 가지고 지시에 의해 짜인 틀에 의한 움직임이 아닌 스스로 자신의 원하는 것을 기획하고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과정은 더딜 수 있지만 그 과정안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행동으로 인하여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본다. 한 사람 한 사람 의견을 내고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보니 시간은 더 소요될지라도 스스로가 만든 것이기에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의 내 의견을 존중하여 주고 그 의견이 반영되어 무엇인가 기획되어 시행되고 누군가는 즐거움을 얻게 해 준다. 참여와 자치를 땅에 딛고 단단하게 선 그들의 경험은 자산이 되어 수동적으로 방관의 자세가 아닌 나와 마주하고 있는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정책, 제도, 체제 등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게 된다. 그리고 ’ 엿 먹어라 ‘는 교육부의 인정처럼 세상이 변화지 않을 것 같지만 조금씩 모여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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