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엄마

by 온리원

최근 뉴스에 초등학생 납치·유괴 미수 사건이 자주 보도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학교에서도 유괴 예방 안전교육과 안내문을 전달하며, 가정에서도 아이 보호를 위한 참여를 독려한다. 아이들을 노리는 범죄의 방법과 수단이 날로 교묘해지니, 나는 어느새 [걱정] 엄마가 된다. 가뜩이나 사회 환경의 변화가 아이들의 성장에 유해한 요소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는데 말이다.


올해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막내는 휴대폰이 없다.

내가 육아휴직 중이기도 하고, 내가 일할 때는 친정엄마가 돌봐 주셨다.

막내는 학교와 집, 주 3회 다니는 태권도 학원 외에는 단지 내 놀이터 말고는 갈 곳이 없다.

그래서 아직 휴대폰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사주지 않았다.

형과 누나도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서야 스마트폰을 가졌으니, 막내 역시 크게 조르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언제부턴가 [걱정] 엄마가 되었다.


아이들이 밖에서 놀 때면 자전거나 킥보드를 타다 넘어지지 않을지, 친구들과 놀다가 마음 다치는 일은 없을지, 해가 저물면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한다.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는지, 공부나 선생님·친구 관계로 스트레스를 받는 건 아닌지, 혹시 엄마에게 말하지 못하는 고민은 없는지까지......

아이들의 생활 반경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이 걱정거리다.


심리학자 어니 J. 젤린스키의 책 『느리게 사는 즐거움』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우리는 96%의 쓸데없는 걱정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이 자주 하는 걱정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 30%는 이미 일어난 일, 22%는 사소한 일, 그리고 나머지 4%는 바꿀 수 없는 사안이라고 한다. 결국 나를 괴롭히는 걱정의 대부분은 쓸모 없는 96%에 속하는 것이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티베트 속담처럼, 걱정만 한다고 해서 걱정이 사라지지 않는다.

결국 나는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오늘도 다짐한다.
걱정은 걱정을 낳을 뿐, 아이를 지켜주는 힘은 되지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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