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라이킷 댓글 20 공유 25 브런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Fibroidiary
By 룡이 . Jul 13. 2017

자궁을 위해 일회용 생리대를 버리자.



기존 생리대를 썼을 때


12살 즈음에 생리를 시작했으니 일회용 생리대를 약 17년간 사용했다. 내 나이 20대에 들어서면서 여성 인권에 대한 사회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고 몇 년 전 즈음부터 면 생리대 정보가 귓가에 들렸다. 이효리도 사용하는 '면 생리대'라... 하지만 내심 ‘일회용 생리대와 별반 다를 바가 있겠어?’라며 의심했다. 매번 빨아야 하는 불편함은 물론 무릎을 턱 치는 꽤나 높은 판매가도 면 생리대 구입을 미루는 요인에 한몫을 차지했다. 그 사이에 나는 결혼을 하고 자궁 근종을 발견했다. 그리고 SBS 스페셜-바디 버든 편을 본 후 망설임 없이 면 생리대를 구입했다.


 

패턴도 예쁜 면 생리대

사용 후기


일회용 생리대의 가장 큰 단점은 피부 질환이었다. 생리대를 사용할 땐 걷거나 움직이면서 발생되는 마찰로 인해 매달 빠지지 않고 살점이 부어오르고 헐었다. 간지럽고 따끔거리는 것뿐 아니라 열도 느껴졌다. 나는 여자라서 생리를 너무 당연시 여겼고 여자라서 겪는 통증도 응당 참아야 하는 숙명이라 생각했다.


면 생리대와 일회용 생리대를 혼합해서 사용한 지 5개월이 지났다. 여행을 갈 때는 불편함 때문에 중간에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했으니 면 생리대를 사용한 지 3개월이 지난 셈이다. 여자로서 당연시 여겼던 고통이 하나씩 줄어들었고 불편하다 생각했던 생리대 사용 과정은 일상의 당연한 일부분이 되었다.


먼저, 면 생리대를 사용하면서 살이 짓무르거나 허는 경험을 일절 하지 않았다. 내가 꼽는 가장 큰 장점이다.

두 번째는 패드에서 나오던 불쾌한 냄새가 줄어들었다.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하면서 겪었던 불쾌한 냄새를 10 정도로 표현하면 면 생리대를 사용하면서 맡은 특유의 비릿한 냄새는 4-5 정도에 불과하다.  

세 번째는 면 생리대의 착용감이 일회용 생리대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택배로 제품을 처음 맞이 했을 때 버튼 2개로 고정하는 면 생리대가 뒤틀려 혈이 새거나 불편하면 어쩌나 생각했다. 하지만 오버나이트부터 스몰 사이즈까지 일반 일회용 생리대처럼 고정이 잘되고 뒤틀리지 않았다. 흡수력은 일회용 생리대보다 조금 떨어지나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네 번째는 생각보다 편리한 세탁법이었다. 혈을 흐르는 물에 씻어낸 후, 순비누 원료의 세제에 담가 두고 반나절이 지나면 핏기가 거의 가신다. 그리곤 가볍게 손빨래를 해 마무리하면 끝이다.



왜 면 생리대를 사용하길 추천할까?


3개월 동안 면 생리대를 사용하면서 살이 짓무르거나 허는 경험을 전혀 하지 않았다. 내가 꼽는 가장 큰 장점이다. 96년도에 출간해 비교적 오래된 논문이긴 하지만 미국 연구에서도 일회용 생리대가 여성의 외음부에 가려움이나 열감을 일으킬 수 있고 질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1) 

이미지 출처-SBS 스페셜

그것도 그럴 것이 일회용 생리대를 만드는 대부분의 소재는 석유 화학물이다. 패드의 커버와 날개, 방수막 등은 폴리에틸렌, 흡수체는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폴리에스터 등이 사용된다. 특히 ‘빠른 흡수력’을 자랑하는 일회용 생리대에서 주로 사용하는 고분자 흡수체는 아크릴산 중합체나 폴리비닐알코올 등을 합성하여 공업용 제품에도 많이 사용된다. 2) 순면 소재라고 광고하는 제품들도 마찬가지다. 국내 연구진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국내 시판되는 일회용 중형 생리대 5종, 팬티라이너 5종 등에서 약 200여 종의 총휘발성 유기화합물(TVOC)이 방출되었고 약 20여 종의 독성 화합물질(벤젠, 스티렌 등)이 발견되었다. 3) 최경호 서울대학교 교수는 ‘여성의 외음부는 일반 피부와 달리 습기, 마찰에 취약하기 때문에 화학물질 흡수가 용이하다.’며 일회용 생리대 사용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다른 피부 조직보다 예민한 외음부에 화학물질을 년 평균 1440시간 이상 비비고 문지르니 여성 질환이 생길 수밖에 없지 않을까? 면 생리대도 구매 후 세탁하여 사용하지 않으면 일회용 생리대만큼의 화학물질을 배출하여 안 좋은 영양을 미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자궁 질환이 줄이 들거나 호전되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론 자궁 건강도 좋아질 뿐 아니라 체내 바디 버든도 줄어들거라 확신한다. 실제로 면 생리대를 사용하다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하면 이전보다 열감이나 가려움이 심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매번 면 생리대를 사용하기 불편하다면 일회용 생리대와 번갈아 가면서 사용하길 추천한다.




여성은 평생 43200시간 이상,
생리대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출처

1) Eason EL, Feldman P. Contact dermatitis associated with the use of Always sanitary napkins. CMAJ 1996 Apr 15;154(8):1173-6.

2) 헬스조선. 여자라서 짜증난다? 생리대의 두 얼굴. 2011

3) 한국일보. 발암물질까지 방출… 안전 찜찜한 생리대. 2017




keyword
magazine Fibroidiary
자궁 근종 스스로 이겨보려는 29세 보통 여자입니다.
댓글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서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