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성 에세이 #112. 질 좋은 고독

by 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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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의 75%는 시간이 날 때마다 SNS와 웹 사이트에 접속해 수다를 떤다.“


뉴욕 대학 조너선 치머만 교수 연구에 따르면 10대들은 SNS와 인터넷 소통 채널에 접속하는데 많은 시간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물론 20대, 30대, 40대를 넘어 현재는 거의 모든 세대가 인터넷에 접속하고 SNS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죠. 덕분에 소외라거나 고독과 같은 감정을 느낄 새가 없어졌다고 하는데요. 얼핏 생각하면 그것은 긍정적인 변화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과거에 우리는 자연스레 고독을 경험했습니다. 인터넷이 없었고, 휴대폰도 많이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 우리는 대면의 만남을 제외한 시간을 홀로 지내야 했죠. 덕분에 우리는 고독이란 시간을 감당하고 심지어 즐기는 법을 자연스레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어떤가요?

대면할 수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도 우리는 잠들기 직전까지 침대에 누워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그것이 쓸모가 있든 없든,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죠. 그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주는 안정감. 그것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혹은 고독이 주는 불안을 참을 수 없어서 우리는 끝없는 연결을 선택합니다.


치머먼 교수는 말합니다. 이런 사회에서 우리는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창밖을 바라보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세계를 상상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말이죠


실제로 그렇습니다. 누군가의 방해 없이, 오롯한 고독의 시간에 빠져 나만의 즐거움을 찾았던 기억. 그것을 찾으려면 우리는 꽤 많은 시간을 뒤적여야 합니다. 그만큼 혼자 있는 시간, 고독의 시간이 줄어든 것인데요.


여기서 철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의 말을 들어보죠.

“사람이 생각을 그러모아 숙고하고 반성하고 창조하는 능력. 그것은 고독을 즐길 줄 아는 자만이 가질 수 있다“


오늘은 그의 말을 믿어보도록 하죠.

잠시라도 모든 연결을 멈춘 채, 질 좋은 고독을 즐겨보는 거예요. 그러면 그 시간은 고통이 아닌, 값진 선물을 여러분께 전할 거예요. 질 좋은 고독이라면 분명 그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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