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버려 두듯이

더픽션뷰로 | Vo2. 어쩔수가없다 | Blue BUREAU Ink

by 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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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의미와 대의명분으로 중무장해야 겨우 출발점에서 발을 뗄 수 있는 세상. 하지만 뒤돌아보면 내 삶의 굵직한 궤적들은 대부분 "어쩔 수 없어서"라는 다소 수동적인 이유로 굴러왔습니다. 자아실현이나 미래를 위한 거창한 준비 같은 것은 단 하나도 없이 말이죠. 세상에, 나는 대체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걸까요?


안녕하세요. 가장 개인적인, 그래서 가장 보편적일. 책상 속 작은 사무국 <더 픽션 뷰로>입니다.


오늘 배달해 드릴 서류는, 편집장의 가장 사적인 생각들을 푸른 잉크로 기록하는 블루 뷰로 잉크(BLUE BUREAU INK)입니다.


'Vol.2 어쩔 수가 없다'의 주제를 이어받아, 수동적인 태도와 운명론에 대한 내밀한 고백을 담았습니다. 우리는 보통 수동적이고 순응하는 태도를 마이너스라 여깁니다. 하지만 이문세의 노래 <옛 사랑> 속 화자처럼, 어떤 감정들은 '내버려 두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동력을 요구합니다. 운명에 대항하는 것만큼이나, 운명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내 안에 쌓아두는 일이 더 버거울 때가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운명론자가 되는 것. 어쩔 수 없음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을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로 바꾸어 내는 것. 그래서 안간힘이라도 내는 것. 그 방법을 배우는 것은 어쩌면 필수과목일지도 모른다."


어쩔 수 없는 일들이 거리에 흔히 널려 있는 세상 속에서, 그 수동성을 연료 삼아 기어코 삶을 굴려 나가는 작은 안간힘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가장 개인적인 책상에서 쓰인 이 조용한 기록이 당신의 밤에 무사히 닿기를 바랍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정기 구독자가 되시면, 뷰로의 솔직한 편지들을 빠짐없이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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