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픽션뷰로 | Vo2. 어쩔수가없다 | Cross BUREAU Note
"삼촌은 왜 저 작은 프라이드를 고치지 않는 것일까?"
여기 후진 기어가 고장 난 낡은 프라이드가 한 대 있습니다. 30만 원이면 고칠 수 있지만 삼촌은 차를 수리하지 않았고, 결국 차를 버려둔 채 스스로 사라져버렸습니다. 단지 '어쩔 수가 없어서'라는 깊은 체념만을 남긴 채 말이죠.
안녕하세요. 가장 개인적인, 그래서 가장 보편적일. 책상 속 작은 사무국 <더 픽션 뷰로>입니다.
오늘 배달해 드릴 서류는, 이기호 작가의 소설 <밀수록 가까워지는>과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를 교차하여 들여다본 리뷰, 크로스 뷰로 노트(CROSS BUREAU NOTE)입니다.
소설 속 삼촌과 영화 속 주인공 만수는 모두 '어쩔 수 없는(돌이킬 수 없는)' 인생의 막다른 길에 부딪힙니다. 세상은 게임과 달라서 세이브 포인트가 없기에, 시간을 되돌릴 기회 따위는 주어지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두 사람이 이 상황을 대하는 방식은 극명하게 다릅니다. 삼촌은 어쩔 수 없기에 기어를 고치지 않고 삶에서 '하차'해버립니다. 반면 만수는 어쩔 수 없기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수단들을 동원하여 '폭주'를 시작하죠.
그렇다면 두 사람의 결말은 다를까요? 흥미롭게도 두 사람의 끝은 몹시 닮아있습니다. 버려져 우두커니 멈춰 선 소설 속 프라이드와, 홀로 우두커니 서 있는 영화 속 만수의 모습은 기묘하게 겹쳐집니다. 어쩔 수 없음이 이유가 된 행동은, 결국 또 다른 어쩔 수 없음으로 이어질 뿐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듯이 말입니다.
"야야 이러니까 꼭 옛날 생각난다. 옛날에 네 삼촌도 나랑 논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올 때면 꼭 리어카를 이렇게 밀었거든, 끌지 않고 꼭 뒤에서 밀었어. 이 할미 얼굴 계속 바라보면서 말이다."
삶이라는 무거운 리어카를 어떻게 밀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이번 크로스 뷰로 노트의 전문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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