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해보자, 안되면 말고.
오지랖이 있으니, 일단 합격이고..
팀에서 요즘 같이 일하게 된 동료와 최근 미래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하다가,
내가 하고 싶다는 "강사/컨설턴트" 말을 듣고 동료가 해준 이야기입니다.
"오지랖 넓다"라는 표현을 많이 쓰곤 합니다. 오지랖은 '옷의 앞자락'이라는 의미라고 해요. 그래서 넓을수록 다른 옷을 가리게 되는데, 이를 성격에 빗대어 '남의 일에 참견을 잘한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지랖은 재능일까요?
"에이, 오지랖 넓다는 말이 그렇게 좋은 표현은 아니지"
아마 대부분 이렇게 이야기하실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오지랖 넓은 제 성격이 좋은 것보다는 고치고 싶을 때가 많았기에
재능은 아니라고 생각해 왔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동료가 저렇게 이야기해 주니, 문득 이 정의가 떠올랐습니다.
재능: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사고, 감정, 행동의 패턴. 이러한 패턴이 생산적으로 쓰일 때
— 갤럽, Strength Finder
제가 강점에 대한 강의를 할 때 항상 이런 예시를 들곤 합니다.
"뒷담화를 잘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이 친구는 어찌 그렇게 사람을 속속들이 분석했는지, 아주 창의적으로 뒷담화를 해요. 이 친구의 뒷담화, 재능일까요?"
라고 물어보면 갤럽에서 말하는 "재능"에 대한 정의를 본 이후임에도 쉽게 끄덕이지 못합니다. '뭔가 정의를 보니 맞는 것 같긴 한데, 어떻게 뒷담화를 재능이라고 하지?'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맞습니다. 뒷담화를 재능이라고 하긴 어렵죠. 강점에서는 **'생산적으로 쓰일 때'**라는 단서를 두고 있어요. 이 친구가 사람 공부를 해서 이걸 가지고 사람들의 단점을 찾아 피드백해 주는 걸 지속적으로 한다면? 이제는 재능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요?"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끄덕합니다.
요즘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와서 궁금한 게 많습니다
. 동탄에 있을 때처럼 생각하고, '당연히 입주민들 모임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찾아보니,
우선 카페는 있지도 않고 오픈톡방에 60여 명 있는 게 다였습니다.
1,170세대인데, 제가 전에 살던 곳과 비슷한데, 그곳은 700여 명이 있었거든요.
사람들은 그 안에서도 이런저런 의견을 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 단지 주차 관리가 안 된다, 좋은 점도 많은데 홍보가 안 된다... 라는 이야기들이요.
그러면서 '누군가 나서서 좀 해 줬으면'이라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사실 '해줬으면 좋겠는데, 내가 하긴 부담스러워'라는 말이겠죠.
고민했습니다.
저는 이런 모임 끌어가는 걸 싫어하지는 않고,
회사 외에서의 소소한 모임을 이끄는 경험은 꽤 많이 해 봤습니다.
다만 제가 업무를 위임하는 데 서툴러서 자꾸 혼자 다 하게 되니, 그걸 고치려 하고 있고요.
며칠 동안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렇게 결론을 냈습니다.
약간 두렵기도 하고 기대도 되긴 하지만,
제 오지랖이 "생산적으로" 쓰이면 재능이 되니까요.
재능을 인지하고 갈고닦으면 그건 강점이 됩니다.
그렇게 단지 주민들을 위한 카페를 만들어 봅니다.
지난 주말을 투자하여 카페를 개설하고 이런저런 글들도 남겨 봅니다.
이런 모임을 해 보면 항상 패턴이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처음에는 으쌰으쌰 쓔웅 하더니 [지금처럼] 막상 그게 딱 되고 나면 조용합니다.
그때가 오지라퍼가 진정 필요할 때인 적이 많았습니다.
사람들이 관심이 없어졌다고 저도 같이 관심을 나타내 주지 않으면,
이 모임은, 카페는 유명무실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경험상, 지금부터는 무관심과의 싸움입니다.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것 같아도 앞에 가서 깝죽거리는 진정한 '오지라퍼'의 힘을 보여줄 때인 거죠.
재능도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
그것을 찾아 생산적으로 하는 것. 나이가 들었어도 재능을 발견하는 시작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