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문화의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나의 일상 속 공간
"집 이외의 도심 속 나만의 공간 플레이리스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유현준 건축가의 책 속의 이야기에서 공감하게 되었다. 도심 속 프랑스 빵 향기가 가득한 공간이 나의 첫 번째 공간 플레이리스트이다.
고소한 아몬드와 버터 향이 가득한 빵 향기로 가득한 공간이다. 선릉역 대치동에 있는 '세드라'는 최규성 셰프께서 운영하고 있는 디저트 제과점이다. '세드라'라는 공간이 특별한 이유는 익숙한 동네에서 낯선 디저트 문화가 일상이 된 디저트 문화 공간이라는 점이 매력이었기 때문이다.
2011년 처음 친구들과 함께 떠난 유럽 베낭여행에서 맛본 인생 마카롱 피에르에르메라는 디저트 브랜드가 연결 고리이다. 조각 케이크와 마카롱이 열을 지어서 있고, 그 앞에는 정장을 입은 점원이 주문을 받고 있어 식은땀이 나기도 했다. 공원에서 친구들과 함께 포장한 디저트를 먹으면서 환호했던 파리 아침 공원의 기억이 생생하다. 세드라의 최규성 셰프는 2015년 동양인 최초로 피에르에르메 Pierre Herme로 부터 셰프 타이틀을 받은 이력이 있다. 초기 세드라 제과점 방문 때에는 피에르에르메라는 브랜드와의 접점을 찾기 위해 방문했었다.
둘째로, 나의 인턴 사회생활 첫 관문을 선릉역에서 했기 때문에 '세드라'는 에너지 충전소로써 고마운 장소이다. 당시 인턴을 함께했던 동료의 소개로 가오픈 할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다니고 있다. 집에서 나름 가까운 동네 범위에 있기 때문에 신제품이 나오면 쪼르르 달려나가는 디저트 샵이다. 새로운 디저트가 나오는 소식은 마치 프랑스 디저트 티켓을 끊어 놓은 것 처럼 행복한 순간이다.
사실 '프리지에'라는 디저트 자체가 이곳에서만 파는 케이크 종류인 줄 알았을 정도이다. 디저트를 좋아하지만 아직 초보 입문자 시선이다. <푸드 파티세리> 책을 통해서 디저트 재료의 레이어, 내가 먹었던 오페라라는 초코 케이크에는 커피도 들어가 있었어! 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실 제과관련 관계자가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디저트 부티크나 디저트 제과점이라고 칭하는 전문적인 용어보다는 빵집이라는 용어가 친근하다.
셋째로, '세드라' 제과점에는 익숙한 동네와 동선에서 다양한 디저트 세계와 문화에 입문하는 통로 공간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물리적인 대치동 환경은 동네 범위이자 인턴을 했던 장소라 익숙하고 친근하다. 반면 디저트 샵(혹은 제과점)에서 셰프와 전문 파티시에가 만들고 주문을 받는 실내 풍경은 낯선 문화였다. 실외는 익숙하고, 실내는 디저트 문화를 전달하는 새로운 공간이 만날 때 매력적인 공간이 되었다.
낯선 공간과 문화가 익숙한 문화이자 일상이 되는 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공간을 이해하기 위한 시간, 비용, 디저트 이름을 모를 때의 약간의 스트레스 등 익숙한 일상 공간이 되는 과정도 재밌었다. 디저트 종류로 피낭시에, 마들렌, 아몬드보스톡, 구글로프, 사브레, 브리오슈, 파블로바, 몽블랑, 치즈케이크, 피에르 에르메 이스파한 오마쥬 케이크, 프리지에, 플로렁땅 등 이 판매된다. 처음에는 입에 붙기 어려운 용어이고 어떤 프랑스 제과인지 일일이 찾아봤다. 위키 백과에서 찾아보며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디저트 음식의 재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프랑스 유명 파티시에와 제과점을 팔로우 하며 한국과 파리의 디저트 시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해봤다.
"집 이외의 도심 속 나만의 공간 플레이리스트를 갖는 것이 중요" 하다는 점에 공감한다. 2011년 파리 베낭 여행 때 어색했던 디저트 샵 공간이 익숙해져 간다. 이제는 익숙하고 친근한 디저트 공간이 되어 인생의 눈과 경험을 넓힌다. 디저트 문화의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나의 일상 속 공간 플레이스트 "세드라"이다.
세계의 디저트 행복은
드골공항 가는 대신
라라랜드 금빛 세드라로.
-피카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