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일상에서 나를 가장 행복하게 했던 일은 소소한 일상의 휴식 시간을 기록하여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일이었다. 프립 피카타임에서 나만의 휴식루틴 찾기를 호스트로서 진행하였고, 내 첫 독립주거공간 피카사랑방에서 지인과 지인의 지인을 초대하여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진 분들과 일에 대한 회고를 하는 워크샵을 진행하였다. 두 가지 활동은 그동안 내가 모았던 경험을 통해 휴식 시간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만들어준 일이기도 했다.
프립 피카타임 나만의 휴식루틴 찾기에서는 스웨덴 교환학생을 다녀와서 블로그와 브런치에 꾸준히 글과 사진을 기록하고 정리한 것이 도움이 됐다. 피카타임에서 어떻게 진행해야 할 지 고민이 될 때면 예전에 내가 작성한 글들을 보면서 구성을 했다. 그 결과, 모임에서는 주제와 활동이 뚜렷하게 존재하면 호스트로서도, 참여자로서도 가이드라인이 있기 때문에 편안하게 말하고 얘기를 나눌수 있다는 점을 발견하였다. 스웨덴 피카타임에서는 스웨덴 교환학생을 통해 느낀 경험과 스웨덴 문화를 전달하는 한 편 나의 휴식 시간을 피카문화로 발견하는 것을 돕기 위해 나에게 맞는 피카 유형을 찾는 피카 유형 테스트를 만들어서 모임을 진행했다. 교류형 피카타임, 미식형 피카타임, 페스티벌형 피카타임, 레포츠형 피카타임 총 4가지 분류로 나누어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유형에 맞는 서로의 휴식 유형과 휴식방법을 나누는 활동을 했다.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휴식하는 교류형 피카타임,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통해 휴식을 즐기는 미식형 피카타임, 계절의 변화에 따른 전시, 여행 등을 떠나는 페스티벌형 피카타임, 운동과 산책을 통해 휴식을 즐기는 레포츠형 피카타임으로 구성했다. 교류형 피카타임에서는 북유럽의 소셜 다이닝 문화를 소개하였고, 미식형 피카유형에게는 스웨덴 음식과 음료를 소개했다. 페스티벌형은 스웨덴 하지축제, 루시아 데이 등을 소개했다. 레포츠형은 하키, 여름에 할 수 있는 간단한 레포츠를 안내했다. 프립 피카타임에서 스웨덴의 피카문화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 자신에게 맞는 휴식 유형을 공유하고 유형화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2012년 부터 2020년까지 약 8년 간 모았던 글과 사진들을 모임을 통해서 진행 할 수 있다는 점에도 스스로를 칭찬했다. 앞으로는 독립출판, 피카문화를 의미있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툴, 키트를 만들어볼 계획이다.
첫 독립주거공간인 피카사랑방에 손님을 초대하여 일에 대한 회고를 미니 워크샵 형태로 진행한 경험은 스웨덴 피카문화를 일에 접목한 첫 시도였다. 피카를 할 때 일상 이야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약 4개월 동안 밑미 플랫폼에서 실시한 김해리 작가의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될 수 있을까' 책을 소재로 워크샵을 진행했다. 서로 다른 직업을 갖기는 했지만 공통의 일의 이슈는 비슷했다. 바로 일에서 내가 주체적인 경험을 하는 것! 일에 대한 미니 워크샵을 하면서 행복하고 나에게 쉼이 되었던 이유는 모두가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지점을 주제로 자유롭게 얘기 할 수 있는 모임 틀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또는 내가 관심있는 분들, 주변 친한 친구들이 하는 고민을 정리해서 고민해결사처럼 여러 모임을 만들어보면 다양한 형태의 워크샵, 즉 피카 살롱이 만들어질 것이다.
소소한 일상의 휴식을 기록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매일 메모장에 한 단어라도 적어두면, 그 단어를 떠올릴 때 글감이 생각나고 짧은 글들이 모여서 생각이 정리되면 바로 옮겨적는다. 단어가 어렵다면 사진이나 동영상도 좋다. 매일 일기처럼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옮겨서 인스타그램을 일기처럼 활용해도 좋다. 매일 모든 감정과 순간의 경험을 기록하지는 못하더라도 당신의 기록 서랍장에 기록이 있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2021년 매일 일상에서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던 것은 무엇일까? 올해를 되돌아보면서 당신의 기록 서랍장에 있는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어서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할 경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