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1
영화 "클로저"는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진 4명의 남녀 이야기를 다룬 정말 영리하고 똑똑한 영화다. 4명의 남녀는 우연한 기회에 서로 얽히게 되는데 영화는 이 네 명의 "연결된 관계와 운명"을 이야기하며 풀어가게 된다.
일단 이 영화는
정말 네 사람을 제외하고 친구나 부모 등의 다른 주변인들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주변인들과의 대화라고 해봐야 사진 전시회에 손님으로 온 사람들과의 인사치레 정도일 뿐 다른 친구들과의 직접적인 대화조차 이 영화 속엔 없다.
오롯이 네 사람만이 등장하고 그들의 관계만 집중하여 다루는 영화로, 영화 "클로저"는 "패트릭 마버"의 동명 희곡을 각색했으며 각본도 패트릭 마버가 직접 각색했다.
런던 아침 출근 시간!
댄은어린 여성과 눈이 마주치게 되는데 그녀는 영국이 처음인지 교통 방향에 익숙지 않은 탓에 왼쪽 방향을 보고 길을 건너려다가 차에 치게 된다.
댄은 응급실에 동행하고 그 후, 두 사람은 잠시 포스트맨스 파크에 들르는데 거기서 댄은 그녀에게 이름을 묻고 그녀는 "앨리스 에이리스"라고 말해준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고 연인이 되는데 앨리스는 본인이 미국에서 왔으며 "스트립댄서"였다고 말한다.
한편. 댄은 기자인데 부고문 기사를 적는 기자다.부고문을... 늘 미화해서 썼던 탓일까? 댄은 그것과는 반대로 진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는 작가가 되는 걸 꿈꾸고 있었는데 앨리스를 만난 후 그녀의 삶을 바탕으로 소설책을 쓰게 된다.
"안나"(줄리아 로버츠)는 사진작가로
포토 스튜디오를 갖고 있는데 댄의 소설책에 실리게 될 사진을 찍다가 안나와 댄은 첫눈에 반한다. 안나는 별거 중이었으나 댄이 여친이 있다는 걸 알고 복잡한 게 싫다며 그와 사귀지 않는다.
댄은 안나가 거절할수록 안나에게 더 빠진다. 댄은 앨리스를 사랑하지만 앨리스가 댄에게 늘 집착했기에 본인에게 집착하지 않는 안나에게 더욱 매력을 느낀다.안나도 댄에게 끌리지만 오랫동안 댄을 받아주지 않는다.
한편, 댄은 사이버 성관계를 시도하는데, 그 상대 남성은 "피부과 전문의"인 "래리"다. 댄은 자신이 여성인척하며 인터넷으로 누군지도 모르는 래리에게 접근하며 자신의 이름이 "안나"라고 속인다. 댄은 그저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안나가 야속해서 장난으로 안나라고 말한 거였다!
그러나 누가 알았을까? 댄이 큐피드의 화살이 되어주었다는 걸... 댄으로 인해 안나와 래리는 만나게 되고 결혼까지 한다. 영화는 처음엔 "댄과 앨리스"의 이야기였으나, 안나와 래리가 그들의 인생에 우연히 함께 하게 되어 결국엔 네 사람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로 바뀐다.
댄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게 "진실"이다. 상대방이 선의의 목적으로 어떤 일을 비밀로 간직하려 하면, 그것을 죄악으로 치부해 버린다. 자신 역시 비밀이 있으면서~ 상대방에겐 어떻게든 집요하게 캐물어 진실을 실토하게 만든다.
어느 것보다도 심지어 사랑하는 여인보다도 진실이라는 단어를 더 사랑하는 댄! 결국, 최후에 그에게 남는 건 사랑하는 여인이 아닌, 그저 아무 쓸모 없는 진실이라는 단어를 사랑했다는 훈장만 남게 된다.
앨리스에게 있어서 사랑과 진실은 별개 문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조건 진실을 말하지는 않는데... 그녀가 그토록 사랑했던 댄에게 끝까지 자신의 이름을 말하지 않는 것이 그걸 증명한다.
이름 석자의 진실은 중요하지 않으며
마음을 다해서 사랑하는 동안엔 절대 상대방을 떠나지 않는 게 앨리스가 사랑하는 방식이다.
그토록 사랑했던 댄에게
절대 말하지 않았던 이름을... 전혀 감정이 없는 래리에게는 불쑥 말해주는 앨리스!
저돌적이며 사랑할 땐 마음을 다하지만
끝나면 단칼에 자르는 게 안나의 방식이며 실제 댄과도 그러하게 되는데... 사랑이 끝난 걸 느끼자마자 그녀는 바로 영국을 떠나버린다.
안나는 앨리스와는 일단 나이가 다르다. 삶을 더 살아서인지 사랑을 느껴도 망설인다. 댄에게 반했을 때 그녀는 앨리스가 있다는 이유로 두 사람 사이에 끼는 걸 꺼려하며 빠진다.
안나는 타협을 원하는 여자다.
원만한 관계를 지향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힘든 일을 감수할 수도 있는 게 바로 안나라고 생각되었다.
래리는 영화 속에서 가장 복수심에 불타며 무척 영리한 사람이다. 댄에 의해 우연히 안나를 만나 결혼하개 되었으나 안나를 얻게 되어 댄에게 고마워하는 마음보단 온라인으로 댄에게 속았다는 걸 잊지 않는 남자다.
넷 중에서 가장 지능적이며
복수의 화신이고 복수를 가장 그럴듯하게 하는 사람이 래리라고 할 수 있겠다.
댄과 앨리스의 첫 만남! 차 사고가 난 앨리스는 댄을 처음 봤을 때 "Hello, Stranger!"(명대사)하고 말한다. "Stranger"는 우리가 알고 있는 "낯선 사람, 즉 생소한 사람"을 의미한다. 또한 스트레인저는 안나의 사진전의 테마이기도 하다.
이 영화의 명대사 "Stranger"는
영화 제목인 "Closer"와는 반대의 의미로 해석이 되는데
"가까운 사람"을 뜻하는 제목 "클로저"는
거리 상으로만이 아닌 남녀 관계에서 "가깝다"라는 의미가 되겠다. 그러나 그 가깝다는 관계가 영화 속에서는 나중엔 한없이 낯선 관계가 되어버린다.
예를 들어서, 댄이 앨리스와 사귀면서 절대 앨리스의 진짜 이름을 알 수 없었듯이 말이다! 즉, 낯선 사람이 오히려 가깝고 가까웠던 사람이 갑자기 낯선 사람이 되어버리는 상황이라고나 할까!...
영화는 원과 함께 하는 공간을 보여주며,
사람과 사람이 금세 위치상으로 가까워졌다가 멀어지게 되는 걸 관객에게 납득시킨다.
또 앨리스와 래리가 나오는 시퀀스에서도
이렇게 원 형태의 공간이 보이며 두 사람은 스트레인저에서 클로저가 되어버린다...
원을 보여주면서
두 단어가 갖고 있는 의미를 네 사람과 함께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건 무슨 의미일까?
인간관계는 상황에 따라
가까운 게 때로는 낯설 수 있으며
반대로 낯선 게 어떤 땐 가장 가까울 수 있다는 걸 의미하며
그것은 마치 원 안에서 두 사람이 있을 때
어떤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서 가깝게 느껴지기도 하고 아주 멀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결국 원 안에 공존하는 두 사람이라는 걸 표현한다.
인간관계는 특히 사랑은... 두 평행선의 관계라기 보다는 원 속의 두 점과 같은 관계일지도 모르겠다. 어떨 땐 한없이 멀게 느껴지고 어떨 땐 가장 가까운 두 점과 같은 관계니까 말이다. 두 점이 어디에 위치하냐에 따라 거리가 멀어지기도 하고 아주 가까워지기도 하듯 인간관계도 그렇지 않나!...
어떤 날엔 누군가와 가까웠다가도 다른 날엔 다른 누군가와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하니까 말이다. 아마도 이 영화 속에 이렇게 자주 원이 보이는 건, 이런 상관 관계를 보여주려는 감독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봤다.
다 벗고 육체적 관계만 보여주는 영화는 물론 격정적인 장면 때문에 보기엔 자극적이지만 상상력은 별로 가동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영화는 말초신경만을 자극하는 많은 시각적 위주의 다른 영화들과는 다르다.
키스하는 장면이 전부이지만 대신 대화로써~ 에로틱한 시퀀스를 연출해가는데 오히려 더 상상력을 자극했다! 머릿속으로 상상하게 만드니 더 짜릿하기까지 한데 이것이 이 영화의 특별한 점이 아닐까!
처음 댄과 안나가 만나는 씬부터 시작해서 영화에서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코지 판 투테"(Cosi fan tutte, K.588)의 여러 아리아들이 나오는데 ost가 꽤 납득이 된다.
이 오페라의 내용을 보면,
두 젊은 장교와 두 자매가 나오며 (마치 영화 속의 네 사람처럼) 젊은 장교가 변장을 해서 서로 다른 자매를 유혹해보는 이야기로 설정이 되어 있다.
처음엔 요지부동이다가
결국 자매 모두 유혹에 넘어가는데 왜 하필 이 음악을 ost로 넣은 걸까?
이 영화처럼
오페라 속의 등장인물도 네 명이 주인공이며
결국, 오페라 이야기처럼 영화에서도 래리와 댄이 앨리스와 안나를 유혹하지 않나!
그러므로 이런 밀접한 유사성 때문에
모차르트의 수많은 오페라 중에서 "코지 판 투테"를 넣은 거라고 개인적으로 느꼈다.
또한 댄이 안나인척하며
래리와 온라인 채팅을 할 때 흐르는 음악은"로시니 오페라"의 "신데렐라 서곡"이다.
이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 이야기에
환상적 요소는 배제하여 실현 가능한 얘기로 대체되었는데
오페라의 내용은
왕자가 유리 구두를 증거로 신데렐라를 찾아내는 것으로~
댄이 안나라고 속이는 바람에~
래리는 안나를 찾으려고 수족관으로 나가게 되는데...
바로 그 부분!
래리가 안나를 찾으려는 것이 마치 오페라 속에서 신데렐라를 찾으려는 왕자님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ost가 꽤 짜임새있게 잘 쓰였다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연극 "클로저"는 엘리스가 교통사고로 죽지만, 영화에서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빨간 불일 때 건넌다고 그게 죽음을 의미하지는 않읉테니까 말이다...
아울러 연극에서는
안나와 재결합했던 래리가 다시 간호사와 바람피우다가 헤어지는 설정이나, 영화에서는 둘이 무난하게 산다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영화 클로저!
네 사람의 내면적인 흔들림과 갈등에 초점을 둔 영화!
이 영화는 진실, 거짓, 성, 인간의 본성에 대해 탐구한다. 또한 적나라한 진실을 안다고 해서 둘의 관걔가 더 나아지는 것도 아님을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가끔은 상대방의 진실을 알고 싶으니 아니러니하달까...
감독은 영화에서
도덕적 판단을 하지 않으며 그저 관객이 보면서 판단하게끔 유도한다.
사랑에 대해 궁금하거나
사랑의 의미를 찾고 있는 이들이 본다면 느끼는 바가 클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영화 "클로저"의 해석 리뷰를 마친다.
*정보 포토 출처: IMDb, 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