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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뮤즈 Mar 04. 2021

비전공자, 기획과 개발로 첫 해커톤을 준비하다 (2)

멋쟁이 사자처럼 직장인 서울 5기, 아이디어톤과 팀빌딩


1편에서는 커리큘럼 순으로 다뤘기 때문에 아이디어 실현, 즉 웹 개발 과정은 적지 못했다. 그래서 2편은 아이디어 실현에 포커싱 할 예정! 그리고 이 시리즈(?)는 몇 편에서 끝날지 아직 잘 모르겠다!


▼1편 링크▼

비전공자, 기획과 개발로 첫 해커톤을 준비하다 (1) : 멋쟁이 사자처럼 직장인 서울 5기, 공부법과 커리큘럼 그리고 느낀 점





04. 아이디어 실현 일정

1) 아이디어톤 - 준비

모두가 자기가 개발하고 싶은 웹 서비스를 소개하고, 그 아이디어 실현을 위해 팀을 꾸리는 시간 아이디어톤!


아이디어톤을 준비하는 일 역시 상당했다. 만들고 싶고 하고 싶은 서비스는 많지만 해커톤을 준비하고자 하는 조건에 맞게 아이디어 브리핑을 준비하는 건 꽤 어려운 일이었다. 2~3가지 아이템을 두고 고민했다. 내가 고려한 기준은 이렇다.


1. 실현 가능성 - 12주 안에 개발 가능해야 한다. 해커톤이 끝나도 디벨롭이 가능했으면 좋겠다.

2. 목적 - 아무리 해커톤을 위한다 하더라도, 서비스의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3. 웹 서비스 - 모바일 중심인 서비스보다, 웹 중심인 서비스로 준비해 볼 것. 일정상 모바일에는 한계가 있다.


고민 끝에 결정한 아이디어는 발표를 위해 만들 자료 스케치를 한 뒤, ppt 12 장을 2시간 정도 걸려서 후다닥 만들어서 제출했다. 발표를 빨리 해버리고 싶었는데, 발표를 제출 순으로 한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첫 시간 자기소개가 있었지만 그 이후 아이디어톤 전 까지는, 누구든 대화할 기회가 없었어서 나를 알리기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 그래서 마지막 페이지는 이런 페이지도 만들었다. (팀을 꾸리고 나니 팀원들이 '공사 구분 확실'을 가장 많이 기억하고 있었ㄷ ㅏ..)






1) 아이디어톤 - 발표 그리고 팀빌딩

아이디어톤은 5주 차에 장고를 배운 지 얼마 안 돼서, Model을 배우기 전에 이루어졌다.

아이디어톤 피드백 방식은 누군가 발표를 하면, 당일에 받은 구글 폼 링크에 순서마다 해당 발표자의 아이디어에 대한 피드백을 간단하게 적어 제출하는 것이었다. 나는 꽤 많은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적었고, '현실 가능성'에 대해 초점을 맞춰 여러 질문을 던졌다. '이런 경우엔 어떻게 하실 건지 궁금하다' 혹은 '이미 비슷하게 나와있는 서비스가 있는데, 해당 사이트를 참고해보셔도 좋을 것 같다' 등이었다. 아이디어가 진행이 되든 안되든, 그 아이디어가 좀 더 디벨롭될 수 있게 돕는 것이 피드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발표를 빨리 해버리고 싶어서 자료 제출을 빨리 한다고 했는데, 정말 빨리 했나 보다. 내 발표 순서는 두 번째였다. 나름 발표 flow를 짜서 핸드폰에 적어갔지만 거의.. 못 보고 했던 것 같다.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사실 잘 기억이 나진 않는다. 


모든 발표가 끝나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아이디어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묻거나 팀원이 되고 싶다고 요청을 하는 팀빌딩 시간이 진행되었다. 아주 어색했지만 꽤 흥미로웠다. 나는 내 아이디어를 꼭 진행시키고 싶었기 때문에, 부족하더라도 팀장이 되고 싶었다. 다행히 꽤 많은 분들이 내 아이디어에 대해 물어주셨고, 함께 하고 싶다고 말씀도 해주셨다. 이후 일정 때문에 빨리 나와버려서 아쉬웠지만, 팀빌딩은 슬랙을 통해서 이틀 정도 동안 진행되었기 때문에 팀을 꾸리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여러 메시지가 오갔고, 나 또한 우여곡절 끝에 나를 포함해 4명이 팀을 이루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 팀의 팀원은 내가 만난 최고의 팀원들이었다.





2) 팀빌딩 이후

아이디어톤 이전, 그니까 팀빌딩 이전과 이후는 크게 달랐다.

일단 혼자만 공부하던 코딩을 함께 공부하면서 소통 가능 한 동료들이 생긴 것이다.


[ 진행을 한눈에 정리하기, 노션 프로젝트 진행 보드 ]

나는 팀이 만들어지자마자 내가 팀장으로서 할 수 있는 첫 번째의 최선인, 나름의 프로젝트 진행 보드 Notion을 통해 만들어 공유했다. 그리고 우리는 초반 기획 단계에서 이 Notion 페이지를 정말 잘 사용했다.


우리의 프로젝트 진행보드 (Notion)

사진처럼 첫 페이지는 진행 내용을 담고자 했다. 개인적으로 평소에도 여러 분야의 레퍼런스 사이트를 살펴보고 경험해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레퍼런스 사이트를 팀원들에게 바로바로 알려줄 수 있어서 뿌듯했다. 


이 페이지 외에 캘린더로 프로젝트 일정을 표시했고, 또 다른 보드를 만들어 우리가 만들어야 할 기능을 나열해서 각 기능마다 참고하면 좋을 URL과 관련 내용들을 정리했다. 사실 개발을 시작하면서부터는 Notion을 정리할 시간도 없었어서 더 깔끔하게 정리하진 못했지만 나중에 만든다면 더 잘 만들 자신은 있다! 


[ UI, 화면 설계는 oven ]

사실 Flow chart도 만들어보려 했지만, 우리는 시간이 없었다. 기획단계가 가장 오래 걸린다고 했지만 그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모두의 아이디어가 되었긴 하지만 기획 단계에서는, 그래도 아이디어에 대한 큰 그림은 내가 가장 많이 그리고 있는 단계였다. 그래서 일단 각 페이지에 대한 회의 후, oven으로 각자 카테고리를 나누어 화면 설계를 그렸다.






<- 각자 프로젝트를 생성해 페이지를 만들어서, 공유한 후 합쳐서 함께 보았다. 서비스 기획, 화면 설계 처음 단계에서는 무료인 oven이 무난한 것 같다. 물론 지금 만든 페이지랑은 2-30% 정도만 비슷한 것 같다.







[ 자주 모여, 자꾸 회의해 ]

내가 아이디어톤 발표 때 강조했던 부분은 '재미있게 하자'였다. 나는 내 아이디어지만, 팀원들은 나의 아이디어를 보고 함께하겠다고 한 동료들이다. 그리고 어쩌면 회사 동료와 같은 필연(?)적 관계가 아니라서 팀원끼리 만나고 소통하는 게 재미있지 않으면, 애정도가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잠깐 팀 자랑을 하자면! 우선 우리는 비슷한 나이대였고, 내가 가장 막내였다. 하지만 언니와 오빠들의 팀장 대우는 늘 한결같았다. 우리는 뭐 하나를 만들어서 보여주면 서로 최고인 것처럼 세워줬다. 만나서 얘기하면 어색하지도 않았고, 재밌었다. 프로그램 진행 중, 멋직에서 내게 개인적으로 연락이 와서 사전 인터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팀원들에 대한 질문에 하나의 망설임도 없이 '최고의 팀원들'이라고 대답할 수 있었다. 덧붙여 얘기하자면, 프로젝트를 제외한 우리의 대화 주제는 주로 주식이다. 주주 단결 XD


그리고 무엇보다 일단 우리는 정말 많이 모였다. 원래 친해지는 건 밥 먹는 것부터라고 했지!

매주 토요일 수업 시간 전 오전 혹은 점심부터 만나서 기본 4시간은 카페에 함께 모여 기획하고, 아이디어를 디벨롭시켰다. 나의 토요일은 이동시간을 빼고도 10 to 10이었다. 우리는 수요일도 수업 앞 뒤, 자투리 시간을 애용했다. 또한 토요일 저녁마다 엔젤급 과외 선생님과 나 포함 팀원 3명은 JS 과외 및 스터디를 3주 정도 했다. 밥도, 커피도, 공부도, 회의도 같이 하다 보니까 각 잡고 하는 회의에서는 나올 수 없는 자연스러운 회의도 종종 이뤄지곤 했다. 


또한, 우리는 메인 강사님 뿐만 아니라 우리의 천사, 보조강사님께 질문이 있을 때마다 끈질기게 물어봤고, 보조 강사님은 최대한 우리가 직접 풀 수 있게끔 도와주었다. 정말이지 프로젝트 내내 제5의 멤버였다. 


아무튼 내가 멋직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던 '인적 네트워크'는 일단 성공인 것 같다. :)




3) 하프톤

하프톤은 6주 차에 이루어졌다. 그동안 배웠던 내용을 주어진 시간 내에 문제를 풀어 점검하는 시간과 더불어 팀별 개발 시간이 있었다. 


문제 풀이를 완풀 하신 분은 딱 한 분.. 나 또한 하프톤 때까지만 하더라도 Django의 프로젝트 실행도 겨우 익혔을 때라, 개념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많았기에 문제를 주어진 시간 안에 푸는 게 어려웠다. 지금 생각하면 당연히 풀었어야 할 문제이긴 하다.


팀별 개발 시간에는 자유롭게 진행되었다. 멋직에서 이 즈음 프로젝트 가이드와 체크리스트를 주었는데, 이미 우리는 진행하면서 회의했던 내용이어서 사실상 크게 참고를 하진 않았다. 그래도 서비스를 기획한다면 어느 정도 꼭 알고 진행해야 할 항목들이었다.




4) 프로젝트 매니징

프로젝트 매니징 시간은 메인 강사님인 희햄님과 20분 동안 QnA를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신청 모집 공지가 뜨자마자 처음으로 매니징 시간을 정해서 신청했고, 8주 차 토요일 수업 이후 시간으로 정했다. 서비스 개발의 초반인 시점이었다. 초반에 신청한 이유는 이후 진행 방향을 잡고자 함이었다. 우리가 회의해 온 내용들을 점검하면서, 어떤 순서로 또 어떻게 개발하는 게 효율적인지 묻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프로젝트 개발에 큰 그림을 정리하게 되었던 시간이자 부스터를 달게 된(?) 시작점 이기도 했다.




5) 해커톤

아이디어 실현의 마지막 장.

하지만 애석하게도 코로나로 인해 기약 없이 미뤄져 온 해커톤은 일단 3월 중에 할 예정이라는 공지만 받았다. 그래서 해커톤 이후에 따로 다루도록 해야겠다.




[3편] 비전공자, 기획과 개발로 첫 해커톤을 준비하다 (3)

Copyright 2021. 임지은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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