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7, 자크루이 다비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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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을 부인하고 젊은이들을 타락시킨다는 이유로 아테네 정부에 의해 정죄를 받았던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신념을 버리든지 아니면 독약을 마시고 죽어버리라는 강요를 받았다. 다비드는 슬픔에 잠긴 제자들에게 영혼의 영원함에 대해 차분히 강연하는 그를 보여준다. 이 그림은 플라톤의 파이돈에 살짝 토대를 둔 금욕을 주제로 하면서, 아마 다비드의 가장 완벽한 신고전주의적 표현일 것이다.
판화 제작자이자 출판업자인 존 보이델은 조슈아 레이놀즈에게 보내는 서신에 “시스티나 예배당과 라파엘로의 스탄체 이후로 가장 위대한 미술 작업이다… 페리클레스 시대였다면 아테네에 경의를 표하는 작품이었을 것이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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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신념이란 목숨과도 바꿀 수가 있을만큼 가치있는 것이다.
그러나 믿음에 대해, 신념에 대하여 관성이 아닌 늘 새로운 화두가 되도록 스스로 점검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함이리라.
성공과 가진것을 자랑하며 지금 얼마나 행복한지 드러내기에 급급한 사람은 오히려 어딘지 불안해 보이지만 자신의 삶과 신념에 대해 끊임없이 반추해 보는 사람의 겸허함의 토대에는 죽음 앞에서도 가만히 견고한 뿌리가 내려지고 있다.
같은 시간을 너무도 다르게 보내고 있는 사람들.
소크라테스는 신념을 꺾지 않은 죄로 결국 사약을 마시고 71세의 나이로 사형을 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