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한 비빔밥으로
저는 국민학교를 다녔고 도시락을 싸갔던 세대입니다. 제 도시락 반찬의 단골 메뉴 중 하나가 미역줄기 볶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반찬은 가지와 더불어 호불호의 끝판왕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미역줄기, 기름, 마늘의 심플한 맛 조합을 선호합니다. 식감도 좋지요.
미역줄기 볶음은 조리가 무척 간단하기 때문에, 콩나물 무침도 함께 만들겠습니다. 미역줄기의 경우, 소금에 담아 판매가 되기 때문에 20~30분 정도 물에 담가 과도한 소금기를 제거해야 합니다. 그 시간을 이용해 콩나물을 무치겠습니다.
*미역줄기 준비
1. 먼저, 미역줄기의 소금기를 씻어내고 찬물에 20~30분 담가둡니다(저는 판매 업체의 권고대로 20분 동안 담갔습니다).
미역줄기의 짠맛만으로 간을 할 것이므로 10분부터 맛을 보았습니다. 많이 짜더군요. 팩 전면에 권고한 20~30분 중 20분 경이되니 적당히 짰습니다. 업체마다 염도에 따른 권장사항이 다를 수 있으니 권장사항을 읽어 봅니다.
2. 미역줄기를 깨끗하게 2~3차례 헹군 뒤, 채반에 받쳐 물기를 뺍니다.
* 데친 시금치처럼 과하게 짜실 필요는 없습니다. 약간의 물기를 남겨 촉촉하게 볶겠습니다.
1) 콩나물 무침
재료: 데친 콩나물 2 움큼, 연두 2.5 큰술, 마늘 1~2개, 파 약간, 참기름 3술, 깨 3술
*콩나물 데치는 법: 물이 끓으면 콩나물에 소금 1/2술을 넣고 1분간 데쳐 찬물에 헹굽니다.
데친 콩나물 한 움큼 당 연두 1~1.5술, 연두와 동량의 참기름과 참깨(기호껏 조절 및 추가), 마늘과 파를 넣고 팍팍 무칩니다. 끝.
2) 미역줄기 볶음
재료 : 미역줄기 1팩, 마늘 약간, 파 약간, 식용유
1. 프라이팬에 기름을 충분히 두르고 마늘과 파로 향을 입힌 다음 미역줄기를 넣고 볶습니다.
2. 잠깐 볶다가 맛을 보고 싱거우면 약간의 소금을 추가하고, 마지막에 깨를 듬뿍 뿌리고 뒤적입니다.
* 참기름을 좋아하시는 분은 마지막에 참기름도 같이 넣습니다. 저는 미역 본연의 향이 좋아서 참기름은 넣지 않았습니다. 끝.
여기에 단짠단짠 우엉볶음(10탄 참고), 달걀 반숙, 고추장을 더해 비빔밥으로 담아보니 모양새가 꽤 그럴싸합니다.
맛은 이미 달걀 반숙, 고추장, 참기름이 다 했고, 나물들은 거들뿐이기 때문에 나물 맛에 큰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