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잘못 만난 미역국
생일날에도 미역국 한 그릇 없이 바빴던 나날들
어릴 때 친정엄마를 떠나보냈다. 너무 일찍. 그리고 친정아버지마저 내 결혼식 한 달 전, 세상을 떠나셨다. 어린 나이에 부모 없는 삶을 받아들이며, 그때부터 나는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결혼 후, 큰며느리라는 이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냈다. 생일날 미역국 한 그릇 없이 시집일에 매달렸고, 시아버님 병간호에, 제사 준비에 정신없이 살았다. 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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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0. 2025
by
정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