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계, 채널계, 정보계, 대외계? 그게 도대체 뭔데?
처음 금융IT의 현업이 되고 나서 나는 혼란에 빠졌다. 도대체 사람들이 하는 말을 알아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계정계? 채널계? 정보계?는 대체 무엇인지... 조직도에도 제대로 안 써있고, 정리된 문서 또한 없었기 때문에 개발자들과 부딪혀가며 그리고 구글의 도움을 통해 개념을 정리해 보았다. 나와 같이 금융IT를 갑작스레 맡을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습득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보니, 잘못된 점이 있다면 지적은 대 환영!)
금융IT 삼총사는 크게 채널계, 계정계, 정보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가장 먼저 채널계는 최종 사용자(end user)가 사용하는 앱/웹을 담당하는 시스템이다. 계정계에서 전달해 준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보는 화면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대외계는 채널계와 함께 외부 연계를 담당하는 시스템이다. 외부 기관과 전문/API 등 연계를 담당한다. 채널계와 대외계는 모두 외부와 연계되는 만큼 DMZ구간에 구성해 내부 시스템과 분리한다.
내부시스템에서는 금융IT의 꽃인 계정계가 있다. 계정계는 예금, 대출, 카드 등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거래 정보를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업무단위가 커지면 외환, 수신, 여신, 승인계등 시스템을 나누기도 한다. 거래 데이터를 다루다 보니 중요하고, 중요하다 보니 아주 보수적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뭔가 새로운 것을 하려고 할 때 항상 갈등을 빚는 곳이기도 하다. 정보계는 채널(대외), 계정계에서 처리된 데이터를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Data Warehouse에 데이터를 적재해 현업이 sql/python 등으로 분석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시스템이다.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방법론(OOP)에서는 PT(Presentation Tier), BT(Business Tier), DT(Data Tier)로 구조를 나누기도 한다.
채널계(대외계)는 PT라고볼 수 있다. UI과 관련이 깊고, 사용자가 입력한 정보를 BT에 전달한다.
계정계는 BT라고 볼 수 있다. 비즈니스 로직과 관련된 영역으로, 데이터 처리, 비즈니스 규칙을 포함한다. PT에서 전달받은 요청을 처리하고, DT에서 데이터를 가져와 처리한다. 채널계 입장에서는 계정계가 백앤드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정보계는 DT라고 볼 수 있다. 데이터베이스 및 DW과 관련된 시스템으로 데이터의 저장, 관리, 처리를 수행한다.
이제 대략적인 금융IT의 큰 틀을 알아 보았으니, 다음 글에서는 개별 시스템에 대해 더 살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