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표 BNK경남은행 디지털사업부 차장
국내 최대 금융상품 플랫폼 핀다는 2015년 창업부터 지금까지 금융이라는 오랜 산업에 혁신을 주입하고자 노력했다. 핀다의 노력은 2019년 5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 서비스 사업자 선정으로 1차 결실을 얻었고, 계속해서 혁신금융 파트너를 추가하며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BNK경남은행과 혁신금융 서비스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혁신금융 서비스 추진에 나섰다.
경남은행은 1967년 정부의 ‘1도 1행’(1개의 도에 1개 은행을 둔다)의 원칙에 따라 1970년 설립했다. 이후 창원, 울산, 경남지역에 150개가 넘는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경남은행은 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지역간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도전을 맞았다. 2030 세대는 지점에 방문하는 것보다 스마트폰으로 은행업무를 보는 게 더 익숙하다.
경남은행에서 혁신금융 서비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천성표 BNK경남은행 디지털금융부 차장은 “이제 은행은 금융 서비스 회사가 아니라 테크놀로지 기업으로 변신해야 한다”며 혁신금융 서비스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경남은행에게 혁신금융은 성장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당위라는 것이다.
BNK경남은행은 지난 9월 핀다와 혁신금융 서비스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경남은행과 핀다가 만드는 혁신금융 서비스는 금융 소비자들에게 줄 혜택은 어떤 모습일까요.?
“한마디로 고객들이 보다 편안하고 편리하게 수익률 높은 예금상품에 가입하고 저렴한 대출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플랫폼 혁신입니다. 기존 영업점에서 대면으로 진행한 은행 서비스는 직접 창구에 방문해 각종 서류를 제출해야 했습니다. 번거롭고 불편했죠. 이런 요소를 과감하게 제거한 다음 분야별로 전문적인 금융서비스를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혁신금융 서비스라 생각합니다.”
경남은행이 추구하는 혁신금융의 모습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경남은행은 디지털 혁신을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고객 디지털 경험 혁신’이고, 두 번째는 ‘직원 디지털경험 혁신’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새로운 금융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겠죠.
이렇게 하면, 은행이 더 이상 금융서비스만을 제공하는 회사가 아니라, 테크놀로지 회사로 변신합니다. 기존 은행권 내에서 많은 우려가 있습니다. 하지만 경남은행은 이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지역은행의 한계를 벗어나려고 합니다. 개인금융을 확대하고 2030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남은행의 혁신금융 파트너로 핀다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경남은행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은 명확합니다. 은행은 금융업 지식과 노하우 그리고 발전 방향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핀테크 스타트업은 각자의 전문적인 역량이 있죠.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서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윈-윈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핀다는 경남은행의 디지털 전략에 적합한 혁신금융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고, 기술적 역량도 가지고 있습니다.
경남은행이 혁신금융을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경남은행은 내년에 창립50주년을 맞습니다. 한 기업이 50년 세월을 버틴다는 것은 수많은 위기 상황을 잘 대처해 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이 과정에는 수많은 구성원의 희생과 헌신, 지역 사회에서 쌓아 온 신뢰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은행업의 진입장벽이 점차 사라지고 있죠. 엄격한 규제로 감히 넘볼 수 없었던 허들이 낮아지거나 아예 사라지고 있습니다. 특정 영역에서는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경남은행은 스타트업과 협업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과 협업이 경남은행에 어떤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습니까?
“스타트업과 협업은 경남은행 구성원들에게 과감한 도전정신과 신속한 의사결정이 스며들 수 있는 역할을 합니다. 모든 구성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스타트업 문화가 서서히 스며들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우선 제가 속한 디지털금융부에는 다양한 전공과 전문분야 경력을 가진 직원들이 정통 은행원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저도 금융이 아닌 공학을 전공한 사람입니다.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는 은행, 그것도 특정 지역 기반 은행에서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존중하는 ‘원팀’ 정신은 매우 긍정적인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혁신금융 파트너로 핀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핀다가 국내 최고, 아니 글로벌 최고의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길 희망합니다. 당행과는 핀다는 대출비교 서비스와 함께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개인자산관리, 마이데이터 사업 등 전방위에서 협력하고, 이를 통해 양사가 윈-윈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