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9 1년만에 쓰는 10분

by 세필

지난 1년 동안 참 지루하면서도 다난한 삶을 살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정신이 피로해지고, 정신이 피로하니 몸이 축 늘어져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글도 쓰기 싫었다.


어느 정도 머리가 좀 맑아졌을 때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해서, 정말 1년 만에 키보드를 두드린다.

아침에 짧은 글을 쓰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내 머릿속에서 온갖 검열과 교정 교열과 싸워가며 겨우 몇 줄 적어내는 건, 출근을 앞둔 직장인에게는 정말 피곤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글과 멀어지는 것도 이해가 간다.


일어나자마자 글을 쓰는 걸 얼마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또 예전처럼 얼마 조금 쓰다가 관둘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계속 그렇게 글을 이어가고 있었으니, 이번에도 그렇게 글을 이어갈 것 같다.

하루를 쉬든, 한 달을 쉬든, 일 년을 쉬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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