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L 후불결제, MZ 세대 소비 잠재력을 깨우다
MZ세대가 후불결제를 선호하는 이유, 국내 도입 사례, 서비스의 문제점
BNPL 란?
Buy Now Pay Later
후불 결제
BNPL은 지금 사고 나중에 결제하는 후불결제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소비자 대신 BNPL 제공 업체가 대금을 지불하고, 소비자는 제공 업체에게 대금을 몇 차례에 걸쳐 분할 납부하는 방식인데요. 신용카드의 할부 개념과 비슷해 보이지만, 신용 등급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고 수수료가 붙지 않는다는 점이 신용카드와 다릅니다.
신용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소득 증명, 신용 등급 확인 등 일련의 절차를 걸쳐야 하지만 BNPL 서비스는 간편결제 Pay처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구매 전환을 높이기 위해 BNPL 서비스를 도입하는 가맹점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MZ 세대가 BNPL을 선호하는 이유
MZ 세대는 높은 소비 욕구에 비해 신용도가 낮다는 결점이 있습니다. 일정한 수입이 있는 직장인을 제외한 취준생, 대학생은 소득 증명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용 카드 발급이 어려운데요. 발급받는다 하더라도 할부 이자, 수수료, 연회비 등이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사고 싶은 상품을 언제까지나 돈을 모아 일시불로 결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부담을 확 줄인 BNPL 서비스는 이들에게 아주 유용합니다. 미국의 BNPL 서비스 이용자 중 75%는 MZ 세대가 차지하고 있을 만큼 주 고객이 아주 뚜렷하죠.
변화한 MZ 세대의 소비 트렌드 역시 BNPL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 세대는 SNS를 통해 나의 삶을 전시하고 재미를 얻습니다. 단체보다 개인의 행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가치 소비에 대한 생각을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드러내죠.
자신만의 색으로 꾸민 SNS는 전시를 넘어 마케팅 수단으로까지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소비'는 필수인데요. 자기만족과 가치 실현을 위해 높아지는 소비 부담을 해소할 창구가 생긴 셈입니다.
BNPL의 국내 도입 사례
1. 네이버
네이버는 만 19세 이상이면서 네이버페이 가입 기간이 1년 이상 되는 사용자에게 후불 결제 서비스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자체 심사를 진행하여 통과한 고객만이 최대 월 30만 원 한도의 후불결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할 납부는 불가능하며, 연체 시 수수료 부담이 생길 수 있는데요.
오히려 과소비가 우려되어 서비스 이용이 망설여진다는 평도 있습니다.
2. 카카오
카카오페이는 버스, 지하철, 택시부터 고속도로 하이패스까지 모든 교통을 통합하여 사용할 수 있는 교통 카드에 후불 혜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선불형 교통카드에 충전 금액이 부족하면 최대 15만 원까지 후불결제 후 다음 달 청구하는 방식이라고 하는데요. 일부 이용 고객은 후불결제보다 실질적인 할인, 적립 혜택이 필요하다며 아쉬운 평을 남겼습니다.
3. 쿠팡
쿠팡은 이미 나중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여 실행중인데요. 네이버는 입점한 스토어 상품에 후불결제를 제공하고 있다면, 쿠팡은 직매입한 '로켓배송 상품'에 한정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입점 스토어에게 수수료 부과하여 수익을 발생시키는 구조가 아니라, 자체 외상거래 구조로 멤버십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인 것이죠.
BNPL 후불 결제 서비스의 문제점
BNPL 후불 결제 시장은 경제력이 부족한 MZ 세대의 특성을 공략하여 혜택을 제공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할부 이자가 없을 뿐, 연체 수수료는 존재하기 때문에 이는 MZ 세대의 이른 부채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또한, 당장 책임지지 않는 후불 결제에 익숙해진 MZ 세대가 과소비 습관을 얻게 될 가능성도 아주 높습니다.
이처럼 스토어 및 BNPL 제공 업체보다 소비자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상황이 우려되므로 서비스에 대한 규제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대로 된 피해자 보호 제도가 마련되지 않는 이상 후불 결제 서비스의 정착은 아주 위험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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