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다낭-생초보 여행 2탄

드로잉 여행기

by 케이론

https://brunch.co.kr/@finename/146


드디어 탑승 수속이 시작되었다. 미리 좌석을 지정한 덕분에 엄마와 나란히 앉을 수 있었다. 미리 수하물도 보낸 덕에 더 가뿐하게 자리에 앉았다. 엄마는 그제야 긴 하루의 마무리인 듯 숨을 휴 내쉬셨다. 고생했어요. 엄마.


9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 정신없이 다녀 피곤하신지 엄마는 자리에 앉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을 감으셨다. 비행기도 출발시간을 조금 넘겨 움직이기 시작했다. 활주로를 향해 이동하는 비행기 주변으로 정말 많은 비행기들이 있었다. 세워져 있는 비행기, 내려오는 비행기, 이륙하는 비행기, 연신 내리고 떠올랐다.

활주로를 한참 이동하던 비행기는 주 이륙장 앞으로 가 섰다. 기내 방송으로 관제탑으로부터 이륙 순서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잠시 뒤 드디어 이륙. 오후 4시부터 집을 나와 이륙까지 정말 긴 시간이었다.

횡으로 3+3 자리의 작은 비행기는 좌석이 거의 다 찼다. 늦은 밤의 비행이라 이륙할 때 잠깐의 야경뿐 금세 어두워졌다. 사람들은 잠에 들었는지 고요했다. 나는 잠이 오지 않아 포인트라이트라고 켜고 일기를 쓸까 하다가 생각보다 밝아서 옆사람에게 피해가 갈까봐 하지 못하고 이런저런 생각으로 시간을 보냈다.

비행기모드로 해놓은 휴대폰의 시계가 어느 순간 우리나라보다 2시간이 느린 다낭시각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다낭시각 12시 40분, 다낭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이었으면 새벽 2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좁은 좌석에서 제대로 잠도 못 주무셨을 엄마가 걱정되었다.

공항에 내려 입국심사를 받았다. 이곳은 자동화시스템은 없고 검사관이 여권을 직접 확인하고 도장을 찍어주었다. 그렇게 통과를 하고 컨베이어벨트에서 우리 캐리어를 기다렸다. 한참 기다려도 보이지 않았다. 그제야 둘러보니 저 건너에도 컨베이어벨트가 두 군데가 더 있었다. 어느 곳에서 우리 짐이 나올지 알 수 없었다. 무슨 기준이 있을 텐데 알 수가 없었다. 결국 옆에 있던 한국사람에게 물어보니 벨트 위 전광판에 항공편이 쓰여있다고 알려주었다. 참 이렇게 시야가 좁다니. 조금만 차분하게 둘러보았어도 보였을 전광판이었다. 그렇게 간신히 캐리어를 찾았다.


드디어 우리가 묵을 호텔에 도착했다. 입국하고도 1시간이나 지나 많이 피곤했다. 우리가 묵을 호텔은 다낭의 큰 강인 ‘한강’ 바로 앞이었다. 객실에 들어가 커튼을 열어 보니 우리나라 한강만큼 넓은 다낭 한강이 창밖에 펼쳐져 있었다. 야경 또한 멋있었다. 하지만 긴 여정으로 지친 우리는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