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 우리반
2020년 2월 시작된 코로나로 그 해 3월 2일, 아이들은 개학을 하지 못했다. 2020년 학교는 모두 처음 겪는 일로 가득했다. 아이들은 학교에 오지 못했고 교사는 출근해 방역을 하고 초긴장상태에서 지냈다.
우여곡절끝에 원격수업이 시작되었고 처음 사용하는 사이트와 여러 원격수업 도구들을 급하게 배워 시작했다. 6학급인 우리 학교는 학년이 1개밖에 없다. 매 수업내용을 영상으로 찍어서 새벽 1시까지 인코딩하고 업로드했다. 모든 것이 긴박하게 빠르게 새롭게 다가왔던 그 해.
우리 학교는 소규모라 다행히 하반기에 일부 등교를 할 수 있었다. 방역을 위해 책상엔 투명가림판을 세우고 마스크를 철저히 쓰고 하루에도 몇 번씩 손을 씻었다. 책상 간격을 최대한 떼고 서로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급식도 조용히 먹었다. 모둠활동도, 협동놀이도 사라진 교실. 쉬는 시간 아이들의 수다도, 함께 놀던 보드게임도 사라진 시간이었다.
겨울방학을 앞둔 체육시간, 처음으로 공놀이를 했다. 함께 하는 경기임에도 각자 자기 공을 가지고 활동을 하고 수업이 끝날 때 소독액이 들어있는 분무기로 공을 닦았다. 그래도 오랜만의 신체활동이이서 아이들은 좋아했다. 그 모습이 참 애처로웠다. 언제까지 이래야 할까.
아이들의 안전이 최우선인 학교는 밖의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을 때에도 과할 정도의 결벽을 보였다. 여러 아이들이 모여있는 학교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지금도 책상을 떼어 놓았고 여전히 손을 씻고 여러 학급이 수업을 번갈아 하는 전담교실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있다. 그래도 함께 놀고 이야기하고 모둠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2023년 현재, 어느 정도 코로나를 받아들이고 심각성도 조금 완화되어 마스크를 벗기도 한다. 하지만 3년 동안 아이들이 겪은 시간은 이후 아이들의 모습에도 마음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지금도 그렇게 지내온 아이들이 학년을 올라와서 예전에 다른 모습을 보일 때마다 시기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