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누군가 “파인하랑은 어떤 브랜드들과 주로 일하세요?”라고 물어보세요. 사실 기획을 하면서 특정 카테고리만 뾰족하게 타겟하는 것이 아니라서 대답이 쉽게 나오지는 않거든요.
돌아서 생각해보면, 아마도 이 질문은 단순한 파트너 리스트를 궁금해하는 게 아니라, 어떤 ‘결’을 가진 브랜드들과 잘 맞는지, 즉 파인하랑의 감각과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묻는 말에 더 가까울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해요.
저는 늘 이렇게 대답합니다.
“제가 실제로 좋아하는 브랜드들이요.”
매일 쓰고, 자주 보고, 그 브랜드가 가진 감성을 무의식적으로 체화하고 있는 곳들. 결국 내가 진심으로 애정하는 브랜드여야 그 브랜드가 원하는 감정선을 설계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기획을 하는 중에서도 눈길이 가는 브랜드가 있어요.
광고는 참 신선했는데, 그 다음 이야기가 보이지 않았던 곳들.
한 번의 캠페인으로는 충분히 사람들의 호기심을 얻었지만,
그 호기심이 ‘브랜드 경험’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흩어져버린 사례들. 그럴 때마다 ‘이 브랜드가 가진 이야기, 이대로 끝나면 너무 아까운데’라는 생각이 듭니다.
파인하랑이 주목하는 건 바로 그런 브랜드예요.
엔터테인먼트 IP를 억지로 끼워 넣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세계관 안으로 녹아들 수 있는 결을 가진 브랜드.
예를 들어 일상 속 감정선이 분명하거나, 소비자가 브랜드의 ‘소리’나 ‘색’을 떠올릴 수 있는 브랜드들. 이런 브랜드들은 IP 협업이 덧붙는 것이 아니라 확장처럼 느껴집니다.
결국 파인하랑이 함께하는 브랜드는 단순히 트렌디한 기업이 아니라, 자신의 언어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들입니다.
음악이든 일러스트든, 스포츠든 어떤 IP와 만나더라도
그 ‘브랜드다움’이 흐트러지지 않는 브랜드들.
저는 그런 브랜드와의 협업이 가장 오래 남는다고 믿어요.
일회성 프로모션이 아니라, 브랜드의 정체성과 크리에이티브가 자연스럽게 엮이는 순간을 만드는 것.
그게 파인하랑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