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함께 높이 날아오르다, '하랑'의 의미

by 크리

회사 이름을 짓던 약 1년 전 그 날, 많은 단어를 고민하다 ‘하랑’이라는 단어를 선택했어요.

‘함께 높이 날다’.

그 짧은 말 안에 제가 만들고 싶은 회사의 방향, 그리고 일의 방식이 모두 담겨 있었거든요. 정식 단어인 줄 알았는데, 국어원에 등재되지 않은 구전단어라는 걸 알고 잠깐 휘청(?)했지만 오히려 좋아!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고 사람들 사이 오르내리는 제 업과 닮았거든요.

브랜딩 일을 하다 보면, ‘함께’라는 단어를 너무 쉽게 쓰게 됩니다; 협업, 파트너십, 콜라보레이션 등등등.
하지만 실제로 그 단어의 무게를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관계는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일을 하다 보면 함께 시작했지만 결국 각자의 목표를 향해 무게중심이 기울기도 하잖아요.

물론 파인하랑도 거기서 100% 자유로울 수는 없어요. 하지만, 누군가의 프로젝트를 대신 만들어주는 ‘대행사’라기보다는 브랜드와 아티스트가 서로의 맥락을 이해하고 진짜로 ‘같이’ 올라갈 수 있도록 돕는 파트너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름 속의 ‘하랑’은 단순한 어휘가 아니라,
협업의 태도이자 파인하랑이 일하는 방식이에요.

‘함께 높이 날아오른다’는 건 누가 누구를 끌어올린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각자의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고, 서로의 강점을 인정하며,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때로는 브랜드가 중심이 되고, 때로는 아티스트나 크리에이터가 그 중심의 빛이 되죠. 그 균형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함께 또 다른 재미를 만들어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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