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브랜드와 크리에이터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일

by 크리

파인하랑의 소개서에 보면 회사소개 초반에 이런 글을 썼어요.

갭리스 커뮤니케이션
업계 및 문화차이 이해도를 탑재한 운영진의 가장빠르고 효율적인 업무 소통.

더 풀어쓰면, 프로모션 협업 파트너로써 브랜드의 시야와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고, 또 함께하는 아티스트의 파트너로써는 이전 기획사 및 매니지먼트 경력을 바탕으로 아티스트의 시야와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는 거죠.

누구나 으레 다 하는 것 같지만 사실 아직도 어려운 일 중의 하나가 브랜드와 크리에이터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일이에요. 그래서 간혹 협업을 하다 보면 가족오락관 고요 속의 외침처럼 나는,'아'를 외쳤는데 '나'가 되어 돌아오거나, 같은 설명으로 끝난 줄 알았던 일이 '나는 그렇게 이해하지 않았는데?'가 되기도 합니다.

제가 파인하랑을 시작하려고 마음을 먹게 된 계기도, 아티스트 사이드에서 광고주 분들과 함께 이런 저런 협업들을 하다 보면 뭔가 우리는 같은 언어를 쓰고 있음에도 외국어를 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에요. 최근에도 얘기했었지만 광고주와 아티스트 협업 사이에서 일어나는 전반적인 의견 차이를 기획 단계에서부터 줄이고 저작권법을 준수하며 다양한 IP를 활용한 재밌는 캠페인 기획을 만들어 내고 싶기 때문이기도 했죠.

브랜드와 크리에이터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일, 결국 기획하고 중재하는 협업 파트너 입장에서는 입장과 정보 전달 뿐 아니라, 일방에서 전달해 온 의견을 미리 상대방의 입장에서 충분히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상대방이라면 업계의 특성상, 또는 회사의 여러 선례를 파악해봐도 이러이러한 반응이 올 것 같은데 만약 일방이 원하는 최선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서로 협의할 수 있는 차선책은 뭐가 될지 조정하고 조율하고 설득하는 전문적인 파트너가 되어주는 거죠.

양방의 말을 서로에게 전달해 주고 프로젝트를 운영을 하는 것에만 머무르면 나도 모르는 새에 수동적인, 말 그대로 대행만 하는 입장에 머무르게 됩니다.

"서로의 의견을 정리전달하는 것에만 멈추면 카카오톡 메신저와 다를 게 없다"

제가 후배들에게 자주 하던 잔소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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