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협업 과정에서 ‘의사소통 비용’을 줄이는 법

by 크리

협업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가 쓰이는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소통’이에요. 기획보다, 실행보다, 의견을 주고받는 그 과정에서 시간이 가장 많이 흐르죠. 그래서 저는 늘 ‘의사소통 비용’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결국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의사소통 비용은 실질적인 $$$이라기보다는 의사소통에 과도하게 쓰일 수 있는 병목같은 부분을 얘기하고자 하는 부분이에요. (마치 기회비용 같은 느낌으로...!)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모든 것의 기본은 상대의 입장에서 두 번, 세 번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건 단순하게 당연한 것을 얘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상대의 입장에서 ‘주인의식’을 가지는 걸 강조하고자 하는 거에요.

브랜드든 아티스트든, 그 프로젝트에 내가 진짜 주체로 참여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메시지를 전달할 때 한 번 더 검토하게 됩니다. ‘이 문장이 상대의 입장에서 어떻게 읽힐까?’를 미리 고민하는 습관이 가장 실질적인 시간 절약이 되거든요.

또 하나는 정보의 선점이에요.
외부 협력자로서 브랜드에 대해 찾아볼 수 있는 건 최대한 찾아봐야 합니다. 공식 웹사이트, 보도자료, SNS에서 쓰는 어휘나 말투까지. 그걸 알고 대화하는 사람과, 모르고 시작하는 사람의 대화는 처음부터 속도가 다릅니다.

그리고 파트너로서 중요한 건 단순한 ‘전달자’가 되지 않는 거예요. 브랜드의 말과 아티스트의 말을 오가는 중간에서 그냥 메신저처럼 전달만 하면 오히려 혼선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메신저 역할 대신 ‘필터링’을 하는 거에요. 여기서 말하는 필터링은 거르는 게 아니라, 상대가 이해하기 어렵거나 부족해 보일 수 있는 부분을 조금 더 보완해 주는 일입니다. 즉, 대화를 매끄럽게 이어주는 다리 역할이죠.

마지막으로, 다른 의견을 낼 때는 반드시 옵션을 함께 제시해야 합니다. 그냥 “이건 어렵습니다”가 아니라, “이 방향은 이런 리스크가 있으니 이런 식으로 전환해보는 건 어떨까요?”처럼 상대가 고민이 아닌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는 것. 이건 단순한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신뢰를 쌓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런 작은 태도들이 모여서 협업 과정의 의사소통을 훨씬 매끄럽게 만드는 게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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