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감성은 '퍼포먼스'다
최근 ‘퍼포머티브(performative)’라는 단어에 대한 검색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이를 패션이나 라이프스타일과 연결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보여주기 식 말차(performative matcha)’는 급격한 관심 상승을 보이며, 함께 가장 많이 검색된 패션 아이템은 ‘토트백’이다. “왜 말차가 보여주기 용인가?”라는 질문은 가장 많이 검색된 ‘왜 …은 보여주기 용인가?’의 키워드로 꼽혔다. 이는 단순한 음료가 아닌, 말차를 마시는 행위 자체가 어떤 이미지나 감성을 드러내는 ‘퍼포먼스’가 된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보여주기 식 말차와 함께 주목받은 아이템들을 보면, 전반적인 트렌드의 정서를 읽을 수 있다. 액세서리 부문에서는 아트 토이 ‘라부부(Labubu)’, ‘나와 가까운 곳’ 카테고리에서는 ‘버블티(Boba)’, 전자기기 부문에서는 ‘유선 이어폰(wired headphones)’이 트렌딩 키워드로 선정됐다. 음료 중에서는 말차 다음으로 ‘호지차(hojicha)’가 많이 검색되었다. 전통과 레트로, 감각적 표현이 혼재된 이 조합은 ‘힙스터 감성’을 넘어 ‘감각을 연출하는 태도’로 확장되고 있다.
‘보여주기 식’과 함께 주목받는 감정 키워드도 눈에 띈다. ‘보여주기 식 친절’, ‘보여주기 식의 어리석음’, ‘보여주기 용 육아’, ‘보여주기 식의 무관심’, ‘보여주기 식 공감’ 등이다. 이는 진정성이 아닌 ‘보이기 위한 감정 표현’이 일종의 트렌드처럼 소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SNS에서 자신의 태도를 일정한 문법으로 연출하는 문화가 익숙해진 지금, ‘감정의 퍼포먼스’ 역시 하나의 콘텐츠이자 정체성 표현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최근 ‘nerd out(덕후처럼 몰입하다)’과 ‘you need to nerd out’이라는 문장이 역대 최고 검색량을 기록하며, ‘덕질’의 시대가 다시 조명되고 있다. 특히 ‘nerd movies’를 검색하는 사람들은 ‘마블 영화’와 ‘해리 포터’를 동시에 찾아보고 있으며, 지난 한 달간 ‘Punkrocker by Teddybears’라는 곡은 검색량이 급증해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몰입의 대상은 다양하지만, ‘덕질’ 자체를 자랑스럽게 표현하려는 태도가 지금의 주류 감성이다.
‘nerd out’ 트렌드와 함께 가장 많이 검색된 브랜드 로고로는 ‘바비’, ‘몬스터 하이’, ‘로블록스’, ‘WWE’, ‘그레이 아나토미’ 등이 꼽혔다. 이 키워드들이 지닌 공통점은 강한 세계관, 캐릭터 중심의 서사, 그리고 팬덤 중심의 문화다. 또한 “왜 덕후들은 스타트렉을 좋아하나?”, “왜 서스펜더를 입나?”, “왜 안경을 쓰고, 콧소리를 내나?” 같은 질문 검색도 증가했다. 이 흐름은 외형과 말투 같은 세부 요소까지 문화적 키워드로 소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