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픈손가락 Oct 02. 2022

미라클모닝 아침형 인간들의 성공 시간 관리법

깨어나지 않았으면 몰랐을 새벽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이 내가 맞이하는 1,094일째 새벽이다. 뒤늦은 나이에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하지만 벌여 놓은 일이 많아 늘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었고, 방법을 찾다 보니 해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답을 찾기 전엔 이런 생각을 했다. '까짓것 덜 자고 목표한 일에 시간 더 투자하면 되는 거 아냐?' 어리석은 치기, 그땐 그게 정말 쉬워 보였다.


어찌 됐든 난 간절했다. 간절했기에 오기로 투기로 일어나는 시간을 조금씩 앞당겼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벅참을 느꼈다. 일을 하다가 졸기도 하고, 늘 잠이 고팠다. 하지만 내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기에 깨어있는 시간엔 조금도 쉼 없이 책을 읽고, 콘텐츠를 만들고, 컨설팅, 강의, 잠시도 가만히 있질 않았다. 욕심대로 당초 여섯 시 반이었던 새벽 기상 시간도 조금씩 앞당겨 세시 반까지 맞췄다.


그런데 어느 날,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나가, 의뢰자를 기다리며 책을 읽던 중, 잠깐 졸았다 생각하고 눈을 떴는데, 신기할 정도로 머리가 개운하고 맑아지는 것을 느꼈다. 그때 불현듯 들었던 생각은 "매일 아침에 이렇게 개운하게 일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아침에도 이렇게 이부자리를 가볍게 박차고 하루를 시작하면 정말 기분 좋겠다."였다.


당시에 나는 아침에 눈을 뜨면 피곤이 풀리지 않아 일어나기가 힘들었고, 일어났는데도 머리가 멍 해져 아주 애를 먹고 있던 상황이었다. 제대로 아침을 투자하고 싶었지만 몸이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고, 막연히 이런 상황을 단순히 '의지의 강함과 약함의 문제'라고 치부해버릴 순 없었다.

나는 세상 모든 일에 옳고 그름이 있다고 믿는다. 그런 믿음에 비춰 잠들고 깨는 것에도 좋은 방법과 나쁜 방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아침에 힘들다고 느끼는 것은 잠자는 방법의 옳고 그름을 잘 몰라 잘못된 수면 방법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잠깐 졸고 난 후 느꼈던 그 개운함의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매일 아침 상쾌하게 눈 뜰 수 있고, 그로써 얻어지는 온전한 자신만의 새벽시간이, 얼마나 내게 이득인지 비로소 깨닫게 됐다.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나의 하루도 지금보다 더 의미 있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침을 지배하는 자가 하루를 지배한다는 격언을 나는 참 좋아한다. 성공한 사업가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오전 중에 해야 할 업무를 모두 마친다. 그리고 멋진 오후를 만끽한다. 왜 성공한 사업가들은 그토록 아침에 집착할까? 그들에게는 분명 이유가 있을 거다. 그래서 나도 한 번 따라 해보기로 했다. 내 미라클 모닝과 좋은 잠 공부의 시작점이 바로 거기다.


이른 아침은 뇌 활동이 탁월하게 좋아져 세밀히 살피거나 집중력이 필요한 일에 아주 적합하다. 뇌 활동이 가장 좋은 시간에, 까다로운 업무를 처리하면 그만큼 남은 업무에 투자하는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결국 그런 골든 타임, 기적의 아침을 지배하는 자가 하루 역시 지배하게 된다는 말은 일리가 있는 셈이다. 그렇게 계속 하루를 하루씩 지배해가는 자가 성공하는 것은 자명한 일일 테니까.


내가 아침을 사랑하는 몇 가지 이유


아침을 사랑하는 이유 중 첫 번째는 정해진 인생을 두 배로 살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전엔 애초 없었던 시간을 챙겨 쓰는 것이니 그리 허황된 말도 아니다. 나는 아침 3시 반에 눈을 떠 책을 읽고, 아침 글을 한 편 쓰다가, 졸리다 싶으면 옷 챙겨 입고 운동을 나간다. 새벽길을 달리며, 살아있음을 느끼고, 한 편의 글을 또 쓰면서 진짜 나의 아침 패턴을 시작한다.


이후 나는 감사하게도 더 이상 하루를 놓치는 일이 없어졌다. 미국 시카고 드폴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침형 인간보다 저녁형 인간이 하루 일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강하단다. 맞는 것 같다.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 시간을 벌고, 미루면 안되는, 그러니까 꼭 해야 하는 일부터 꽉꽉 채워 하루를 멋지게 살고 있다.


과거의 나는 해야 할 일을 미루다 남들 잠들 시간이 돼서야 하고마는 최악 습관의 소유자였다. 세운 계획은 자주 틀어지고, 체력은 급격히 떨어졌다.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균형과 여유를 잃게 되니 매사에 부정적이고, 자신에 대한 화풀이를 엉뚱한 곳에다 했던 것 같다. 참 한심한 나의 과거다.


성공하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성공한 사람을 그대로 따라 하는 거다. 그런데 그들 중 90% 이상이 모두 아침형 인간이란다. 누가 봐도 성공한 사람인 애플의 최고 경영자 팀쿡은 매일 새벽 3시 45분에 일어나 매일 5시면 어김없이 운동을 하고, 6시 반에 회사에 출근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신기한 건 성공한 기업가와 작가는 하나같이 자신만의 독특하면서도 오래된 아침 루틴을 하나씩 갖고 있다는 거다.


평생 90권 이상의 책을 쓴 영국 태생의 미국 소설가 펠럼 그렌빌 우드하우스는 삶의 마지막 10년까지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글 쓰는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독일의 소설가 토마스 만 역시 매일 아침 8시에 정확히 눈을 떠 8시 반이면 아내와 식사를 하고, 정각 9시에 서재 문을 닫고 들어가 12시까지 두문불출했다고 한다.


너무도 유명한 일화가 되어버린 무라카미 하루키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대여섯 시간을 내리 쉬지 않고 글을 쓰는 것으로 유명했다. 오후엔 꼭 같은 거리를 달렸고, 주기적으로 수영을 했으며, 매일같이 밤 9시면 잠자리에 드는 것까지 아주 규칙적이었다. 특히 소설을 쓰는 동안에는 이 패턴을 아주 강박적으로 반복해 습관을 유지하며 글을 썼다고 한다.


난 아직 성공한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나도 이제 나만의 아침 루틴이 생겼다. 매일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운동하고 씻는 45분이란 시간을 빼고, 꼬박 4시간 동안 나는 내 하루에서 가장 창의적인 시간을 보낸다. 열심히 그들을 따라한 결과다. 이제 난 당당히 아침형 인간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뭐가 잘못된 걸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