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말처럼 달릴 한국 경제를 기대하며

코스피 오천피 달성

by heeso

꿈의 숫자라고 여겨졌던 오천피가 달성됐다. 내 주식 계좌 역시 달아올랐다. 현대차가 최고가를 찍었다는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계좌에 들어가 보니 수익률이 100%를 넘었다. 대박이란 말이 절로 나왔다. 다음날 가지고 있던 현대차 주식을 모두 매각했다. 물타기를 하며 야금야금 사모은 주식을 다 팔고 나니 700만 원 정도가 수중에 떨어졌다. 아니 이게 웬 떡이야라고 생각하며 신이 났다. 다음날, 오늘은 얼마일까 궁금해하며 현대차 주가를 검색했다. 40만 원 중반에 팔았는데 현재가는 50만 원 가까이에 있었다. 아차차. 하루만 기다렸으면 100만 원을 더 벌었네. 다음날 확인해 보니 거기서 더 올라 거의 주당 10만 원씩 차이가 났다. 분명 돈을 벌었는데 기분은 150만 원을 잃은 기분이었다.

요즘 주식계좌를 만들기 위해 증권사 창구에는 한 시간씩 줄을 선다고 한다. 부동산 업계에 있지만 돈이 건물과 땅에 잠겨있는 것보단 기업과 산업체로 들어가 생산성을 발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약간 겁도 난다.

너무 빠른 오천피 달성과 그와 달리 현실에선 체감할수 없는 경기, 그리고 미친 듯이 오르는 환율. 모두 다 현실이지만, 각기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현실의 경기는 없는데 코스피가 오르는 건 부가 치중되기 때문일까. 아니면 코로나가 만든 양적완화의 부작용일까.

원화약세는 각자 잘 살아보겠다는 마음에 사람들이 찾은 목적지인 해외투자가 만든 결과물일까. 아니면 우리 경제의 위험신호일까.

유가증권지수가 보여주는 오천이란 저 숫자는 정말로 우리 경제의 성장을 보여주는 게 맞는 것일까.

기대는 시장에 선반영 된다고 한다. 실체는 곧 드러난다. 거품 같은 기대가 아닌 실질적인 결과물이길 바란다. 그리고 그 온기가 현실세계에도 돌면 좋겠다. 가상세계의 숫자뿐이 아닌 실제 사람들의 삶에 녹아들어 세상 곳곳에서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에도 퍼지기를.

오천피를 향해 달린 이 붉은말 같은 주가가 목표를 달성했다고 급정거하거나 길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현대차 매각의 아쉬움과는 별개로 코스피와 우리 경제가 열심히 달렸으면 좋겠다. 정말로. 그런 결과로 부동산에 묶여있던 돈이 주가의 상승률을 탐내고 부동산 시장에도 거품이 좀 꺼지고 그 덕에 나도 생활터 마련을 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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