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할 때 유용하게 사용한 어플리케이션
저는 스타트업을 동경합니다. 항상 치열하게 자신들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회의 문제를, 비효율을 풀어가며 세상을 보다 편리하고,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한 대기업들의 경영이 방만해지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타성에 젖기 쉬운 조직들이 만들어내는 비효율에 익숙한 저로서는, 스타트업들의 등장은 신선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이처럼 저와 같이 스타트업에 대해 밝은 면을 보거나 혹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면 왜 이런 스타트업들이 나오고 산만하게 떠들썩하게 구는지 이해안가는 사람이 더 많을 것입니다. 그것은 아마도, 실생활에서 마주할 경험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보다 더 많은 삶의 접점에서 만난다면 저와 같은 시각이 더 많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이런 스타트업에 대한 낯섦이 있는 사람들도 마주할 수 있는 지점은 바로 여행입니다. 갈수록 여행을 가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으며, 여행과 관련된 국내외 스타트업들이 여행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과 불편함을 정말 멋지게 해결해내기 때문에 좀처럼 마주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이상 서울역에서 환전할 필요가 없다
불과 10년전만 하더라도, 환전을 싸게 하고 싶다면, 서울역 환전센터로 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환전 수수료가 높다 보니 우대 환율을 많이 적용해준다고 알려진 서울역 은행의 환전센터로 가는 것이 해외여행가는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큰 사전 준비 작업중 하나였습니다. 오고가는 시간과 더불어 교통비까지 생각한다면, 적게 환전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비효율이기도 했죠. 그만큼 공항의 환전 비율이 불리한 것도 한몫했습니다.
이후 토스의 등장으로 미리 환전하고 공항에서 수령하는 서비스가 나오고 이와 같은 유사서비스들 그리고 은행들도 조금씩 환전 서비스를 개선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가 끝난 이후 트래블월렛이라는 스타트업이 트래블카드라는 해외 결제 전용 카드를 출시했습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트래블월렛'에서 실시간으로 변동하는 환율에 따라 원하는 만큼 충전하고, 실물 카드를 통해 결제하거나 해외 온라인 결제의 경우 카드번호 만으로 결제가 가능합니다.
여기서 장점은 이 트래블월렛이라는 서비스가 VISA의 핀테크지원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이유로, 전세계의 VISA망을 활용하여 사업을 전개해나가고 있다는 점인데요. 그 덕분에 망결제수수료가 면제된다는 장점이 생겼습니다. 어플리케이션에서 환전할때는 환전수수료가 0원인데, 환전한 금액도 결제시 수수료가 없으니 거의 원하는 환율에 가깝게 실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생긴 것이죠.
환전을 위해 서울역으로 갔던 이유가 바로 환전시 발생하는 스프레드, 매수매도간 환전 가격의 차이가 너무 크고, 기준환율대비 너무 높은 매수 환율, 기준환율대비 너무 낮은 매도 환율때문에 손해가 크다는 점이었는데 이부분을 해소해준 것입니다.
이 덕분에 더이상 서울역은 물론이고, 공항에서 수령하는 환전도 더이상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환전이라는 행위가 출국에 임박하여 발생하던 과거와 달리, 저환율이던 시기 미리미리 환전해놓고 고환율일때 가서도 훨씬 저환율로 결제하고 다닐 수 있게 된 것이죠.
가이드도, 사진작가도 이제 한곳에서
최근 자유여행을 다니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마이리얼트립에서 구매했던 스냅사진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한번 해외여행 나가면 스냅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보면서 부럽다고만 생각했는데, 스냅사진을 찍어주는 사진작가와 매칭을 시켜주는 플랫폼이 바로 마이리얼트립이었습니다.
사실 마이리얼트립은 항공, 숙소, 투어, 티켓, 유심, 여행자 보험등 사실상 여행OTA플랫폼으로 자리잡았는데요. 주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현지 투어 가이드를 만나거나, 티켓 구매 혹은 저처럼 스냅사진 작가와 같이 1대1 개인 여행 서비스를 매칭해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존여행사들이 제공했던 한정적인 프로그램과 가이드, 쉽게 알아보기 어려웠던 스냅사진 작가와의 매칭이 마이리얼트립이용자들이 자랑하는 장점이기도 했죠.
4년전에는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뉴욕여행에서 숙박할 한인민박을 이용하기도 했는데, 이처럼 개인과의 여행서비스 매칭을 통해 보다 여행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풍부한 여행을 만들어주었다는것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여행 계획을 짜면 동선이 따라온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행 서비스를 말한다면 항상 단언코 먼저 꼽는 것이 바로 트리플입니다. 어느 도시로 여행할지, 정하게 되면 가장 고민되는 것이 그 도시에서 꼭 가야할 핫플레이스들을 정리하는 것이죠. 네이버에 00 핫플, 00 3박4일 여행 등을 검색하여 블로그를 검색하곤 했었죠.
그러나 핫플레이스를 정리하는것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각 여행지간의 거리, 동선등을 정리하는게 큰일이었죠. 거기다 중간중간 쉬거나 식사를 해야하는 경우 동선의 경우의 수는 크게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정해져있는 여행코스들이 있을 정도 였습니다.
그러나 트리플은 여행지별로 많이 방문하고 평가가 좋은 핫플레이스들을 추천해주며, 나의 일정에 넣어놓고 여행지 동선을 시각적으로 표현해주어 이동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개선해주려고 노력합니다.
이와같은 트리플을 활용한 여행계획이 가능해지면서 더 많은 곳을 더 알차게 다녀올 수 있었는데요. 여행지마다 각 포탈이나 트립어드바이저등에서의 리뷰를 가져와보여주며 더 많은 빅데이터 기반의 여행지 정보제공이 가능한 트리플만의 장점이 더 많은 사용자들을 이끌어왔습니다.
흥정, 사기가 필요없어진 택시
사실 요즘은 해외에서 택시를 타는 것이 꽤나 익숙합니다. 실제로 동남아 국가들과 일본 등에서는 카카오택시를 통해 택시를 부르고 이용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아직 경험을 해보지 않아 제가 경험해본 걸 말씀드리고자합니다.
해외에 나가면 대체로 지하철, 버스, 기차 등을 타는데요. 아무래도 해외 택시비가 적지않게 비싸기 때문이기도 하고 택시기사와의 동승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분들도 많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우버가 등장한 이래로 이제 택시는 더이상 라이센스 사업이 아닌 개인의 유휴 자동차를 활용한 공유경제의 한 축이 되고 있습니다.
제가 헝가리와 프랑스에 갔을 때는 볼트를 탔었는데요. 한국의 카카오택시와는 조금 다르고, 우버의 다른 버전이라고 보면됩니다. 원하는 경로를 설정해 콜을 띄우면 이와 같은 콜요금에 대해 원하는 기사들이 손을 들어 매칭되는 구조입니다.
이로 인해 해결되는 장점은, 택시기사들의 신원에 대해 그간 운전히스토리가 누적되어 안심할 수 있고, 더군다나 원하는 목적지까지 가는데 목적지에 대해 현지어로 설명할 필요가 전혀없습니다. 또 원하는 가격을, 예상하는 가격을 미리 알고 있는 채로 탑승하기 때문에 여러면에서 불안함이 해소될 수 있는 것이죠. 이제는 더이상 사기맞을까봐 두려운 택시이용은 사라지게 됩니다.
뮤지컬보기위해 줄설 필요가 없다
마지막으로 뉴욕과 런던에서 이용했던 투데이픽스입니다. 사실 뮤지컬 자체에 대한 부담감도 있지만, 무엇보다 어떤 뮤지컬인지, 어디서하는지,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예매를 할 수 있는지 고려하여 예매하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막상 당일현지에 가서 티켓을 구하려고 보면 이미 좋은 자리는 매진이고, 원하지 않는 자리만 있다거나 그마저도 없어서 여행기간내내 뮤지컬을 못보고 돌아가는 경우도 있죠. 실제로 저도 그렇게 경험해보고 난 뒤 인터넷을 찾아보면 이런 티켓 구매를 대행해주는 곳들도 있었습니다. 대행수수료가 적지 않기도 했고, 사기 위험이 있어 주저했는데요.
투데이픽스라는 어플은 이와같은 뮤지컬 리스트를 공개하고 원하는 일정에서 원하는 좌석에 대한 예매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실제로 경험한 것은 그날마다 특가로 풀리는 뮤지컬들도 많아서 원하는 뮤지컬을 보고 난 뒤 특가로 풀린 뮤지컬이나 로터리를 통해 뽑은 티켓으로 뮤지컬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좋았습니다.
이외 에도 IT스타트업들이 바꾼 여행풍속도는 더 많을 것입니다. 공항까지 데려가주는 리무진 서비스부터, 남는 방을 공유하는 에어비앤비, 여행가는김에 하는 애견 봉사 등을 우리의 해외여행에서 IT스타트업들의 참전으로 보다 풍성해진 여행길을 보며 앞으로도 IT스타트업들의 또다른 곳에서의 선전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