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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핀트 Apr 15. 2024

채권수익률 결정짓는 이것은?

잘 나가는 듯했던 미국 증시가 잠시 삐끗한 한 주였어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물가 지표 둔화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예상치 못한 일이 터진 거예요. 기준금리 인하의 필요성에 의문을 던지는 일부 연준 위원의 매파적 발언이 있었어요.


“인플레이션이 계속 횡보하면 기준금리 인하가 정말 필요한 건지 의문이 들게 될 것”

-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준 내에서도 매파로 꼽히는 카시카리 총재이긴 하지만, 올해 그에겐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투표권이 없는데요. 그럼에도 옅어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4월 9일 기준으로 최근 1주일간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했어요.


여기서 조금 더 주의 깊게 봐야 하는 건 미 국채 2년물 금리 상승치가 10년물보다 훨씬 크다는 거예요. 10년물, 30년물은 6.1bp 올랐지만, 2년물은 9.8bp나 상승했어요. 단기 국채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50% 이상 더 오른 건데요. 오늘 핀트레터에서는 이와 같이 기간별 채권 수익률이 변하는 과정에 대해 같이 알아볼게요.


만기에 따른 기대수익률

먼저 만기에 따라 채권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가 뭔지 볼까요? 일반적으로 국채는 그 만기가 짧으면 현재 기준금리와 금리 변화에 대한 단기적 기대감에 많은 영향을 받아요. 만기가 길면 경기순환, 인플레이션 전망, 채권 매물 수요 등 다양한 변수에 영향을 받고요.


또한 단기 채권은 불확실성이 작고 매매 기간이 짧기 때문에 기대수익률과 실현 수익률 사이의 괴리가 적은 반면, 만기가 긴 장기 채권은 미래 경기 순환 국면, 채권 수요 같은 변수의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에 기댓값과 실젯값이 벌어질 수 있어요.



채권 수익률이 정규분포를 따른다고 가정할 때, 미래 실현 수익률의 확률 분포는 위 그림처럼 나타낼 수 있어요. 따라서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만기가 짧은 국채에 비해 만기가 긴 채권이 기준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실현할 가능성이 커져요. 이는 곧 장기채가 기준금리 변동에 덜 민감하다는 걸 뜻하기도 하죠.


곰이랑 황소가 나타날 때

그렇다면 최근 미국 국채 수익률의 변화는 무엇을 뜻할까요? 이를 알아보기에 앞서 단기 채권의 수익률 하락이 장기 채권보다 급한 경우는 ‘불 스티프닝’, 장기 채권의 수익률 상승이 단기 채권보다 급한 경우는 ‘베어 스티프닝’이라고 해요.


대체로 불 스티프닝은 시장에서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기대가 형성될 때, 베어 스티프닝은 경기 확장 또는 회복 국면일 때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요. 일반적으로 유동성 프리미엄 이론에 따라 채권의 금리는 만기가 길수록 높아져요. 경기 회복 및 확장기에는 낮은 기준금리 때문에 단기 채권 수익률은 낮아지고요.


특히 경기 부양 차원에서 정부 지출이 늘면 재정적자로 인해 국채 발행 증가로 이어져요. 채권 공급이 증가함에 따라 가격은 내려가고 수익률은 오르는 결과를 낳죠. 이 같은 이유로 베어 스티프닝은 많은 경우에 경기 확장으로 인해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에 발생해요.


Editor’s comment

유동성프리미엄이론(Liquidity Premium Theory)

일반적으로 단기채는 장기채에 비해 위험이 작으며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이 높은 편. 따라서 시장참여자들이 단기채를 더 선호함에 따라 장기채를 보유할 경우 프리미엄이 얹어야 한다는 이론.


다시 오르는 채권 수익률


위 그림은 3월 셋째주부터 미국 국채 수익률의 변화율이 주 단위로 어떻게 변했는지 보여주는 그래프예요. 점선을 기준으로 왼쪽의 추세선을 보면, 2년물 국채 수익률 하락세가 장기채보다 가파르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오른쪽을 보면 단기채(2년)의 수익률 오름세가 장기 채권보다 완만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요.


정리해 보면 올해 3월 26일(기준일) 이전에는 불 스티프닝 현상이 나타나며 시장에서 기준 금리 인하 임박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는 것을 뜻해요. 기준일 이후에 나타난 베어 스티프닝 현상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하며 확장 국면에 대한 기대가 나타났음을 의미하죠.


어떻게 한 달도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이 같은 혼조세를 보이는 거냐고요? 기준일 이전에는 물가지수, 고용지표 등의 경기지표가 미국 연준의 기대를 채우면서 ‘6월 금리 인하론’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이후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 더해 현지 시각으로 4월 10일에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해 지속적으로 높아진 경계심이 다시 채권 수익률 상승을 부추겼어요.


오늘 레터에서는 실제 사례와 함께 채권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 알아봤어요. 이렇게 이론과 실제가 발 맞춰 움직이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 자산시장의 움직임은 여러 복합적 요인이 반영되기에 그 움직임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워요.


핀트 AI투자 엔진 아이작은 거시경제지표, 채권 수익률뿐 아니라 각 기업의 실적도 모두 학습해요. 이를 통해 투자 자산군의 비중을 조절,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높은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뽑고 있죠. 지금처럼 작은 데이터 하나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기에 아이작과 함께 ‘변동성 줄이는 투자’를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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