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언급하자면 아래 정리한 내용은 재미로 해 본 것이고, 공개된 데이터인 '좋아요'를 기준으로 정리하였는데, 이는 수상과는 전혀 무관함을 미리 밝힙니다. 모든 데이터는 브런치 홈페이지에서 조회할 수 있는 데이터를 재가공한 것이므로 추가로 특별히 공개된 개인정보는 없습니다. 혹시라도 문제가 여지가 되는 부분이 있을 경우, 알려주시면 수정 조치하겠습니다.
수상 발표 날짜인 12월 21일까지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는데, 사실 다른 작품들이 어떤지 보기에는 사실 응모작품 현황이 너무 불편했다. 출판작 보기 링크가 있기는 한데, 적당히 어떤 작품들이 있나, 표지는 이쁘게 냈나 하면서 보기에는 괜찮았는데, 내 분야의 경쟁 작은 무엇일까? 얼마나 좋아요를 많이 받은 작품들이 나왔나? 전체 응모 개수는 몇 개인가? 하는 부분에서는 찾는 것이 대단히 불편했다. 게다가 다른 작품들을 보려면 '작품 더 보기'를 눌러야 하는데, 누르다 보면 끝이 없었다. 대충 봐도 수백 건이 넘는 응모였으니 말이다.
그래서! 짬을 내서 한 번 싹 스크립트로 긁어서 간단한 파이썬 코드로 만들어서 데이터를 정리해 보았다. 너무 간단한 코드라서 기록 차원에서 공개하다면 다음과 같다. 모든 데이터는 위 페이지에서 모든 브런치북을 모두 로딩시킨 다음에 필요 부분만 저장한 HTML을 기준으로 파싱 하였다.
11월 1일 오후 4시 23분 기준으로 흥미로운 숫자들은 다음과 같다.
전체 응모 브런치북 3,063 작품 작가 수 2,094 참여 작가 별 평균 응모 브런치북 1.46 작품 총 좋아요 수 37,967 좋아요 평균 12.4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응모 작가 TOP 10
압도적인 1위 찰리 브라운님이 돋보인다. 다만 스포일러를 미리 하자면... 1위부터 8위까지는 이미 기존 브런치북 응모에서 수상을 한 작품들이 포함 되어있다. 기존 브런치북 공모 수상작들은 기본적으로 이번 공모전 수상에서 제외된다고 알고 있는데, 여하튼 이미 응모를 하셔서 데이터에는 포함되어 있다.
한 번도 수상작이 없는 Alpha JW, cyrene님이 이번에 인상적인 작품을 내신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이번 응모전에서 강력한 수상 후보가 아닌가 추측되는 대목.
다작 브런치북 응모 작가 TOP 12
평균적으로 브런치 작가들이 1.46 작품을 응모했는데, 다작으로 승부를 보시는 분들이 꽤 계신다. 다작이라는 게 쉬운 게 아니던데, 일단 먼저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저는 일주일에 1~2개 쓰는 것도 너무 힘들었어요.
10 작품을 낸 사람이 공동 1등 4명, 9 작품을 출품한 공동 5등 8명. 그중에서 평균 라이크(=좋아요)가 높은 조성은 작가, 마리 오유정 작가, 손봉기 작가, 문학소년 작가, 김지수 작가, 공존 작가, cyrene 작가 이렇게 7 작가를 주목할만하다.
추가로 간단하게 자신의 작품 현황은 어떤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한 필터를 만들어 보았다. 예시는 총 좋아요 수, 다작 두 부분에서 모두 인상적인 성적을 보여주신 cyrene 작가님을 기준. 9 작품 중 좋아요가 90 이상인 작품이 3개나 된다. 인상적이신 분이다. 감성적인 에세이 작품을 많이 쓰고 계신 것으로 파악된다.
개인 필터 및 작품 정리 예시 - cyrene 작가님
참고로 현재 불꽃남자의 작품 30대에 은퇴하기로 했습니다 같은 경우에는 현재 68 좋아요로, 86위를 기록 중이다. 굉장히 인상적인 성적은 아니지만, 첫 공모작이기에 큰 욕심 없이 목표한 기획대로 응모를 했다는 것에 일단 만족하고 있다. 68 좋아요 순위는 86 뭔가 느낌 좋은데?
정리를 해보니 이번 공모전의 뜨거운 응모현황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3천 작품에 2천 명 작가라니! 이 중에서 딱 10 작품만 뽑힌다고 하니 대충 생각해도 1/300, 즉 당선은 0.3% 의 확률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더욱더 겸손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응모에서 수상하지 못한다 해도 전혀 실망스럽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정리를 통해서 얼마나 훌륭한 작품들이 있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이번 브런치 공모전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부디 이 글이 공모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다른 작가들에게 흥미로운 결과와 인사이트를 제공했으면 한다. 응모하신 브런치 작가와 준비해주신 브런치팀 및 편집자 분들 모두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