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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감 Oct 27. 2024

역시 일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권리양도양수 계약을 하고 그다음 주에 건물주와 함께 임대차계약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런데 기존 임차인과 건물주 간에 입장 차이가 생겨 미뤄지게 된 것이다.

그 입장 차이의 이슈는 비상주관련 사업을 계속해서 진행할 수 있는가의 여부였다.

건물주는 나이가 있으신 어르신이고, 내가 하려고 하는, 그리고 양도받으려고 하는 공유오피스 사업에 대해 다소 부정적이셨다. 특히 개인사업자들의 비상주 사무실 서비스에 대한 사업에 대해 특히 부정적이셨다. 하나의 주소지에 여러 사업체가 등록되어 있는 것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셨고, 혹여나 이로 인해 세무서에서 연락이 오고 귀찮은 일이 발생할까 봐 반대하셨다. 기존 임차인이 공유오피스 사업을 영위할 때 한 번 세무서에서 건물주에게 연락이 갔던 적이 있어서 그때부터 반감이 있으셨던 것 같다. 

내 입장에서는 사실 비상주 사업체 등록 건도 그렇고, 실제로 공유오피스에 출근하는 개인사업자들의 사업자등록을 위해 건물주의 전대차 동의는 필수적인 상황이다. 그리고 사실상 비상주 관련 사업을 못하면 어느 정도 타격이 있기에 쉽사리 포기가 안되는 상태이다. 기존 임차인도 비상주 계약을 모두 끊고 나가면 그들에게 위약금을 물어줘야 하기 때문에 손해를 보게 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어떻게 하든 최대한 건물주를 설득해 전대차 동의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기존 임차인과 함께 건물주를 설득하기 위한 회의도 몇 차례 진행했고, 우리가 낼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긴 했다. 문제는 그 방법이 건물주에게 먹힐 것인가이다.

지난번에 월세도 190에서 200으로 올려야 한다는 소식에 군말 없이 양보하긴 했지만, 이번 이슈까지 더해져서 계속 스트레스만 받게 된다. 계속해서 내 플랜과 멀어지고 조금씩 손해를 보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정말 계약 다 엎고 없었던 일로 할까라는 생각도 여러 번 했다. 자꾸만 원치 않는 선택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해보기로 결정했다.

이성적으로는 사실 나에게 좋은 상황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궁금했다.

이러한 디스어드밴티지를 안고 가더라도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내 힘으로 이 사업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확장할 수 있는지,

내 능력이 어디까지인지가 궁금했다.

단순히 돈만 벌기 위해 이 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의 첫 도전이고 첫 사업이기에 사실 성공보다는 실패에 가능성이 많겠지만

나의 수준, 레벨, 역량 파악을 위해서 필요한 단계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자기 객관화가 되고 메타 인지가 발달하기에, 나의 다음 스테이지에 좋은 데이터가 될 것이다.

밑거름이 되고 발판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2월 중으로 임대차계약을 마무리하고, 3월부터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인스타, 블로그, 유튜브 채널은 개설해 놓은 상태고, 로고는 최종 수정을 앞두고 있다.

공유오피스 이름은 'grower'이다.

'성장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슬로건으로 혼자 일하는 사람들이 소속감을 갖고 안식처가 되어주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이 공간에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각자 성장하고 함께 시너지를 내는 곳으로 만들 것이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다.

게을러지지 말자.

내가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성과는 나올 것이다.

부단히 노력하고 부지런히 움직이자.

grower 에서 사실은 내가 가장 성장하길 바란다.

나의 바람을 담은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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