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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구름 Jan 24. 2024

레미제라블을 보며 영웅을 상상하다

프랑스혁명을 보며 독립운동을 느끼다

며칠 전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볼 기회가 생겨서

블루스퀘어로 향했다.


요즘은 예전에 비해 공연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공간도 신경을 쓴다


레미제라블만 하더라도

곳곳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폿들을 많이 만들어 놨고

한두 곳에만 집중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둥이나 화장실 가는 곳곳마다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만들어놨다

다만 좀 아쉬웠던 건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시대 배경이나 설명이 되어있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프로그램북을 사면 나와있었겠지만..)


레미제라블은 우나라에서는 '장발장'이란

단어로 더 익숙할 것이다


레미제라블은 19세기 프랑스 배경이다


부패한 귀족과 성직자들에 맞선

이 혁명은 많은 시민들의 죽음으로

완성이 되었다 그중 장발장이라는

한 인물의 삶으로 이야기가 그려진다


공연은 쏭스루

(쏭스로:대사를 최소화하고 노래만으로

극이 전개가 되는 뮤지컬)


1막은 어두운 조명과 부정확한 가사 전달로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


(참고로 뮤지컬에서 노래는 스토리의 전개가 들어가기 때문에 가사 전달이 참 중요하다)


하지만 2막은 1막보다는 가사전달이 잘 되었고

그래서인지 집중도가 더 높았다


레미제라블은 특히 노래가 중요하기 때문에

배우들의 노래실력이야 말할 필요는 없을듯하다


다만 주연 배우들의 역량이 대작에 못 미치는 느낌은 들었다


이래서 레미제라블이 대작이고

세계 4대 뮤지컬이라 불리는지 알겠다


(참고로 세계 4대 뮤지컬이라 함은

오페라의 유령, 캣츠, 미스사이공, 레미제라블

을 말한다)


딱히 주연배우들이 못한다는 말보다는

워낙 작품이 어려웠다고 말하는 게 맞는 표현일 듯


그만큼 음역대가 넓었고 연기의 폭 또한 깊었다

정말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우는 몇 안될듯하다


이래서 주연배우 뽑는 게 힘들다고 하나보다

어렵게 써놓고 배우 뽑는 게 힘들 하니 원..

좀 쉽게 쓰지 ㅋㅋ


그리고 뮤지컬의 하이라이트인

바리케이드 신을 보며 영웅이 생각났다

프랑스 정부군과 혁명군이 싸우는 장면으로

결국 혁명군은 전멸한다

뮤지컬 영웅은 안중근의 이야기로

조선의 독립을 위한 안중근의 삶이 그려져 있다

혁명군이 쓰러질 때마다 영웅에서의 추격이

생각났고 장발장의 기도를 들을 때

안중근의 기도가 생각났다


난 공연을 볼 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프랑스혁명이라는 조금은

공감되기 힘든 그들의 역사를  영웅이라는 절대 공감되는 우리 역사에 빗대어 상상이 되었다


레미제라블은 영화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뮤지컬 영화는 재밌게 본 기억이 거의 없는데

이 작품은 대배우들의 출연과 극한의 몰입도를 보여주는 연기 하나만으로 너무 재밌게 봤다


영화와 뮤지컬의 차이점을 명확히 느낀 순간이었다


앙상블 배우들 역시 노래실력은 너무  좋았지만

비슷한 발성과 음색들로 누가 부르는지 찾기도

쉽지 않았고 노래가 워낙 어렵다 보니 노래하며 녹여내야 할 연기력이 좀 아쉬웠다


(뮤지컬의 딜레마이다 노래와 연기와 춤을 모두 잘하는 배우들이 드물다 한쪽을 잘하면 어느 한쪽이 부족한.. 그래서 점점 노래와 연기 춤을 나눠서 배우를 뽑 되는듯하다)


뮤지컬은 라이브이기 때문에 그날그날 배우들

컨디션이 다르다 그래서 공연 퀄도 달라진다

그게 바로 라이브의 묘미 아닐까???


난 공연을 이렇게 봤지만 다른 사람은 전혀 다르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뮤지컬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소감이다


P.s: 배우들이 무대에서 흘린 땀과 눈물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리스펙!!!!


1막 90분+쉬는 시간 20분+2막 70분

=도합 180분 3시간의 긴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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