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내려가진 않습니다. 내려가면 올라갑니다.

창업일기 10편(완결)

by 파이어파파


안녕하세요 파이어파파입니다. 만 11년 직장인에서 퇴사하고 창업까지, 로드샵 창업 최종화 10편 시작하겠습니다.




1월은 너무나도 혹독했다. 그래서 매주 월~화(2일)를 정기휴무로 늘리고 날씨가 안 좋거나 눈이 심하게 많이 오면 추가로 휴무를 하면서 매장에 나가 있는 날도 많지 않았다. 2월로 접어들어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었다. 그런데 나와 마주 보며 장사하시는 맞은편 사장님이 2월엔 문을 많이 열라고 이야기하신다. 이유는 방학 때 대학생들, 신학기 맞아서 아이들 데리고 그래도 평일에도 많이들 사람들이 나온다는 것이다. 진짜로 그 말은 현실이 되었다. 매장을 뛰쳐나갔던 매출은 다시 돌아왔고 거짓말처럼 1월과는 비교할 수 없도의 차이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3월 신학기가 시작되어 평일이 다시 잠잠해졌지만 중간에 3월 역대 최고기온을 찍으며 또다시 훈풍이 불었다. 어떤 사람들은 내 창업 일기를 보고 이런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기승전-날씨, 기승전-비, 기승전-눈, 기승전-날씨좋아. 푸하하 그래도 그게 사실은 사실이니 어쩔 수가 없는 부분이다. 날씨가 좋아서 매출이 좋으면 감사한 것이고 날씨가 좋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때는 다른 필요한 일을 하면 되는 것이라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3월부터 주말에 많은 손님들이 방문할 것을 대비하여 주말 아르바이트 채용공고를 냈다. 인스타와 전통적인 방식인 매장 앞에 다소 구구절절 작성한 '직원 구함' 모집공고였다. 1주일 동안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하루 이틀 정도 더 지켜본 뒤 지원자가 없으면 알바천국에 추가로 공고를 낼 심산이었다. 밤에 잘 때는 '좋은 사람이 우리와 함께 일을 한다.'라는 말을 한 번씩 꼭 하고 잤다. 그리고 한 며칠 들어가지 않던 이메일을 들어가 보니 한 통의 지원자 이력서가 있었다.


Wow!


전화로 연락을 하고 다음날 면접을 진행했다. 나와 나이는 동갑이며 디자인을 전공하여 프리랜서로 디자인을 하고 계시는 분인데 주말에 지나가다 공고를 보고 지원하셨다는 것.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한 뒤 출근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 직원분은 3월부터 지금까지 주말에 잘 출근하고 계신다. 솔직히 너무 감사한 점은 이 분도 약 3년 전에 퇴사하고 프리랜서로 일을 하시면서 '회사를 나와도 내가 돈을 버는데 지장 없고 돈 버는 방법이 한 가지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는 것', 게다가 퇴사 후 '정말 많은 경험'을 한 것에 대단하다고 느꼈다.


예를 들면, 사주, 심리학, 외국인 상담, 주식, 디자인, 댄스, 각종 교육, 지역 관광 홍보 자격 등 두려움 없이 다 실행을 했다. 그래서 어떻냐고? 말해 뭐해 겠는가.. 그분도 우리 부부 사장님이 너무 좋다며 말씀해 주시고 우리 또한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벚꽃이 일찍 개화한 까닭에 3월 말부터 꿈틀거리더니 4월 초엔 정말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손님이 빠지면 들어오고 나가면 다른 사람으로 채워지고 그런 마법 같은 날들도 있었다. 그러나 4월이어도 날씨가 조금만 흐리거나 살짝 찬 바람이 불면 여지없이 매출엔 영향이 컸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것에 영향을 최대한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오히려 더 즐겁게 임하게 된다.


나는 사실 사람 만나는 것을 매우 좋아라 한다. 손님들이 내 매장에 와서 즐겁게 기분 좋게 구매하고 갈 수 있도록 정말 많은 멘트들을 생각한다. 이럴 땐 이렇게 해야지. 저럴 땐 저렇게 해봐야지. 외국인들이 오면 이렇게 해봐야지. 계속 다른 방법으로도 시도해 보고 잘 먹히는 방법은 계속 똑같이도 해봤다가 정말 수없이 많은 생각을 하면서 고객 응대를 한다. 나는 그게 즐겁고 행복하다.




지금 나는 나와의 약속을 한 것이 4월 중 스마트 스토어 오픈을 하는 것이었다. 사실 지금 미약하나 현재 11개의 상품 등록을 완료했다.


상세페이지가 누군가의 기준에 따르면 완벽하지 않을지도 모르고 소구점을 잡아야 하느니 그런 이야기들이 유튜브에 넘친다. 같은 것을 하더라도 알고 하는 것과 모르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어쩐다 말이 많다. 어떤 부분에서는 동의하지만 일부는 나는 생각이 다르다.


하나하나 신경 써서는 상품 등록하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처음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말이다. 일단 나는 다시 나에게 질문을 하고 생각을 했다. 내가 가진 강점이 무엇인지를. 그리고 빨리 목표를 이루는 방법이 무엇인지 말이다.


나는 오프라인 매장을 10개월 운영했다. (아예 인지도 없이 시작하는 것보단 낫다.)

나는 내가 이미 파는 품목이 있다. (따로 상품 소싱을 하지 않아도 된다. 내 매장 상품을 팔면 된다.)

폰이 대세이니 상세페이지도 사진과 제품 정보만 기입, 핸드폰 사이즈에 맞춰 블로그 쓰듯 편하게 올렸다.

어느 정도 상품이 등록되면 인스타에 오픈 공지를 하고 스토어를 인스타에 연결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진행이 되고 난 뒤 보완이 필요한 것들은 추가적으로 해나간다. 끝.


이 원칙에 맞게 나의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진행 중인 지금도 와서 조회를 해보기도 하고 주문도 들어오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는 분들께 도움드리고 싶은 내용을 끄적여봤습니다.


1. 처음엔 긴장이 많이 되실 거예요. 그 마음 알아요. 그래도 그 가게만큼은 당신이 제일 잘 아는 오너입니다. 떨지 마세요. 자신 있게 하세요. 실수했으면 솔직하게 사과하고 비싸다고 투덜대도 쫄지 마세요. 그에 맞는 합당한 가치를 제공하면 됩니다.


2. 장사하다 보면 대뜸 들어와서 "여기 월세 얼마예요?"라고 물어보는 사람, 개시도 못했는데 '시주' 안 할 거냐고 타박하는 사람, 이단 종교인들의 방문도 많은데 그런 거에 흔들리지 마세요. 다 지나가는 행인일 뿐입니다. 거기에 멘탈 나가봤자 나에게 득 될 것 하나 없습니다.


3. 추가로 손님들이 들어와서 "와 진짜 비싸네", "와 이거 하나에 5천 원이라고??" 막 뒷목 잡으면서 놀라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거에 흔들리지 마세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그 찾아주신 고객님은 그 가격을 경험해 보지 않았거나 본인의 기준에 비싸기 때문인 겁니다. 그냥 그뿐입니다.


혹시라도 그래도 구매를 하셨다면 그건 정말 최고의 신호입니다. 비쌈에도 구매를 했기 때문이죠. 제품 그 이상의 가치를 어떻게 줄지에 대해서만 집중하세요. 내가 사는 가격보다 더 높은 가치를 준다면 소비자들은 ok 합니다.


4. 하루에 한 가지씩만 바꾼다는 생각으로 매장을 바라보세요. 많은 것도 아닙니다. 배치를 바꿔도 좋고, 새로운 문구를 부착해 봐도 좋고, 유리창을 닦아도 되고, 재고 정리를 범주화에 따라 정리해도 좋습니다. 뭐든 좋아요.


매장을 하나씩만 바꾸면 주말을 빼고도 한 달에 20개, 일 년이면 240개입니다. 내가 처음 오픈했을 때와는 아주 다른 매장이 돼있을 겁니다. 한 번에 바꾸기는 쉽지 않지만 한 개씩만 바꾸면 습관도 되고 자주 오는 단골 분들도 매장이 계속 가꿔지는 느낌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좋은 에너지는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결코 배신하지 않습니다.


5. 생각을 유연하게 해야 합니다. 이것 아니면 안 돼!라는 식의 마인드가 오히려 나 자신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붙잡아 둘 때가 있습니다. 저도 직장 생활을 오래 하고 나오다 보니 틀에 박힌 생각들이 많이 있습니다. 깨 부셔야 합니다. 그냥 미쳐버린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미친다는 것은 내 일 자체를 사랑함과 동시에 지금껏 해왔던 모든 것들을 창업할 때는 그냥 반대로 한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6. 영원히 내려가는 것은 없습니다. 내려가면 올라감이 있고 올라가면 내려감이 있습니다. 내려갔을 땐 어떻게 하면 올라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책을 보고 상상하고 시각화하면 마음으로도 실제로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올라갔을 땐 겸손함을 가지면 됩니다. 마음가짐이 전부입니다.


당신을 응원합니다. by 파이어파파




이렇게 해서 창업일기가 10편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또 다른 도전 앞에 서 있습니다. (물론 지금 운영하는 5평 매장도 매일 새로운 실험, 변화, 실행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현재 운영 중인 매장, 그리고 온라인 스마트 스토어가 연결이 되고 나면 또 새로운 아이템을 가지고 다른 시작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것 또한 실행하여 오픈을 하게 된다면 새로운 창업일기가 다시 연재가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런 날이 저 또한 오기를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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