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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치아 Aug 27. 2024

ETF 고수의 투자 조언 feat. 워런 버핏

최근 경제 뉴스를 보면 ‘ETF’와 관련된 기사들을 많이 볼 수 있으실 겁니다. 실제로 ETF 관련 기사를 작성하면 평소보다 더 많은 트래픽을 유발합니다. 기자에게는 별다른 품이 들지 않는 단순 보도자료 묶음 기사인데도 말입니다. 이럴 때 ETF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실감합니다.


ETF란 영어로는 ‘Exchange Traded Fund’의 준말입니다. 우리말로는 ‘상장지수펀드’라고 합니다.


ETF :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


정의도 좀 어려워 보이지만 ‘상장지수펀드’라는 우리말을 뜯어보면, 어떤 특성을 가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상장 + 지수 + 펀드 => 펀드는 펀드인데, ‘지수(Index)’와 관련된 인덱스 펀드이며 ‘상장’돼 있는 펀드.


인덱스펀드와 ETF의 차이점은 증권사 앱에서 거래가 되느냐 안 되느냐의 차이입니다. 당연히 상장된 ETF가 증권사 앱에서 거래되는 상품입니다. 그렇다 보니, ETF가 인덱스펀드보다 좀 더 거래하기 쉽습니다.


인덱스펀드는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아내에게 추천한 투자 지침’으로 유명하죠.


그는 아내에게 남긴 유언장에서 기부 후 남은 자산의 10%를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단기 국채에 투자하고, 나머지 90%는 수수료가 아주 낮은 인덱스펀드에 넣으라고 했는데요. 그만큼 주식투자에 익숙지 않은 투자자들이 중장기적으로 반드시 성공할 투자 방식으로 인덱스펀드를 꼽은 겁니다.


인덱스펀드는 안정성이 높고 수수료(보수)가 낮은 것이 최대 장점이지만, 특정 기업이나 섹터에 대한 집중 투자가 어렵다는 점, 시장 상승세에 뒤처질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률이 다소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습니다.


ETF는 인덱스펀드를 상장을 통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높아지는 유동성과 변동성만큼 수익률도 조금 더 높여준다는 점이 다릅니다.




ETF와 인덱스펀드 모두 주식 하나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지수를 구성하는 전체 종목들에 투자를 한다는 점에서 일반 주식 투자 대비 ‘분산 투자’를 통한 안정성 확보가 가능한데요. 둘 중 더 안정적인 것은 인덱스펀드, 더 수익률이 좋을 수 있는 것은 ETF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에게는 수익률이 최고의 지표일까요. ETF 시장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4년 7월 기준, 국내 ETF 시장 규모는 약 159조 원으로 160조 돌파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작년 말 121조 원 규모였는데 무려 31% 성장한 겁니다. 앞으로도 ETF 시장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이렇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데는 ETF 업계 종사자분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이 업계는 특히 다른 금융투자업계보다 경쟁이 치열하고, 마케팅도 상당히 적극적인데요. 지금 이 성장세를 놓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이기도 합니다.




음악의 아버지, 음악의 어머니가 있듯, ETF 업계에도 ‘ETF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인물이 있습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배재규 대표입니다. 배 대표는 본래 삼성자산운용에서 출신입니다. 그는 2002년 10월 우리나라에 ETF를 처음으로 소개했는데요. 삼성자산운용은 지금도 ETF 업계 1위지만 그가 이끌던 시절 삼성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이 후발주자와 엄청난 격차를 보이는 등 위상은 대단했다고 합니다.




한 번쯤 들어보셨을 KODEX가 바로 삼성자산운용의 ETF 브랜드입니다. ‘네이버증권’의 국내 거래량 실시간 TOP10 랭킹을 보면, KODEX ETF가 자주 1위를 차지한다는 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삼성자산운용과 업계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 격차가 크지 않지만, 삼성자산운용이 압도적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었을 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KODEX를 많이 칭찬했다는 후문이 여의도 증권가에서 매우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배재규 대표는 올해 6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신규 ETF 출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자본시장업계 수십 년 종사자로서의 투자 철학을 전했는데요. 그는 평생을 자본시장에서 일을 했고, 운용업계에서 25년째 근무하며 얻은 결론은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성장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투자’라는 것이었다”며 “분기 실적 전망이나 밸류에이션은 중요하지 않고 잘 맞지도 않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미래 수익 창출을 위해 가장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투자는 성장하는 산업에 장기 분산 투자하는 것”이라고 했는데요. 결국 그는 ‘테크 기업에 답이 있다’고 봤습니다.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과 우리나라 ETF의 고수, ‘ETF의 아버지’ 배재규 대표가 말하는 투자 원칙은 모두 '성장하는 곳'에 ‘장기 투자’한다는 것으로 요약됩니다.

성장하는 곳에 대한 관점은 투자자마다 다소 상이할 것입니다. 가령 누군가는 테크 기업이 성장한다고 볼 것이고 누군가는 성장이 멈췄다고 보는 것과 같이. 이러한 관점 차이는 매수와 매도의 서로 다른 타이밍과도 연계되어 매우 다른 투자 결과를 냅니다.

그럼에도 ‘단타 치기’가 만연한 투자 환경 속에서 고수들의 '장기 투자' 원칙은 다시 곱씹어 볼만합니다.

우선, 저의 지리멸렬해진 투자 행태부터 반성합니다. '그때 장기 투자를 생각하며 들어갔나?'라고 스스로 물었을 때 '맞아'라고 대답할 수 있는 투자는 두 건에 불과한다는 실정. 지금 좋다는 말을 듣고, 글을 보고 무작정 들이댄 실패한 투자들이 파랗게 물들어 있는 거죠.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것. 얼마간의 수업료를 냈다 치고, 앞으로의 투자는 이런 식으로 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도 만약 지금 투자를 하고 있다면, 한번 저 질문에 답해보시길 바랍니다. 혹은 투자를 앞으로 해볼 계획이라면 다음과 같이 질문해 보세요.

'지금 이 투자, 죽기 전까지 가져갈 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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