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인생은 어찌 된 게 다 하나 같이 짠하다. 인생이 그런 거겠지, 들여다보면 누구 하나 짠하지 않은 인생이 없겠지.
[상훈]
사랑하는 동훈아. 난 이 세상에서 네가 젤 부럽다.
대기업 부장. 아침에 일어나 갈 데가 있는 놈.
<나의 아저씨> 주인공 박동훈은 대기업 부장이다.
아내는 돈을 잘 버는 변호사이고,
아들은 조기 유학을 보냈다.
누가 보면 남 부러울 것 없는 '단' 인생이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쓸쓸하게 삶의 무게를 지고 살아가는 '짠'내 나는 중년, 아저씨이다.
[지안]
어떻게 하면 월 500-600을 벌어도
저렇게 지겨워 보일 수가 있을까
대학 후배 아래서 그 후배가 자기 자르려고 한다는 것도 뻔히 알면서도 모른 척, 성실한 무기징역 수처럼 꾸역꾸역
그저 그렇게 살고 있는 아저씨 동훈과 거칠게 살아온 20대 손녀 가장 지안이 서로에게 위로가 되었던 건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았던 자신들의 아픔과 슬픔을 누군가가 알아봐 줬기 때문이었고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마치 나의 삶을 들여다보며 위로를 건네는 것 같았다.
겉보기엔 그럴싸해 보여도 눅눅하게 살아가는 동훈처럼, 한 때 빛나는 과거가 있었을지라도 결국 '고학력자 빙신'으로 불리는 동훈의 형제들처럼, 새롭게 시작하지 못하고 과거에 머물러 있는 유라와 정희처럼,
누군가에게 달달하게만 보일 내 삶에도 그늘지고 축축한 순간들이 있다. 이 또한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날이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