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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작나무 Jul 25. 2020

어쩌면 무거운 것은 내 마음


[동훈]

산사는 평화로운가?

난 천근만근인 몸을 질질 끌고...

가기 싫은 회사로 간다.


[겸덕]

니 몸은 기껏해야 백이십 근.

천근만근인 것은 네 마음


나의 아저씨 5화 중




맞다. 어쩌면 무거운 것은 내 마음일지 모른다. 하루를 사는 것이 천근만근으로 느껴지는 건 상황 때문이 아니라 내 마음일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고쳐지지 않겠지만 그래도 마음을 고쳐 먹기로 했다. 이 다짐을 벌써 여러 번 했던 것 같은데 매번 실패했으니 또 하는 거겠지.


낮아진 자존감은 나를 무너뜨리는 말들을 쏙쏙 흡수하지만, 나의 부족함에 집중하지 않고 부족함을 아는 자세로 사는 것.


하루하루를 굽이굽이 넘다 보면 행복 너머에 힘든 일이 있고, 힘든 일 너머에 또 행복이 있었던 것처럼,

여망 없는 오늘을 잘 지나 보내면 언젠가 덤덤해지는 날에 닿을 수 있겠지.


외부의 영향에 쉽게 무너지는 지금의 내가 단단해지면, 보통의 일상에 감사하고, 잃었던 가치와 의미를 되찾을 수 있을까.


연초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올해를 다시 시작해보기로. 물론 상반기가 훌쩍 지나갔지만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늦었으니 지금 시작해야 가장 빠르다.


묵혀둔 감정은 훌훌 털어내고 유연하게 하지만 우직하게

상대를 대할 땐 진실되게, 관계에선 먼저 계산하지 않으며,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마음 편하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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